폐경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어떤 여성은 '여성성의 상실'로 규정해 낙담한다. 어떤 여성은 '출산으로부터의 해방'으로 해석한다.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규정할까.
난소가 기능을 잃어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1년 이상 생리를 하지 않으면 폐경 '판정'이 나온다. 문제는 평균 50세 즈음인 폐경 전후의 갱년기에 있다.
이때는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진다. 이는 안면홍조와 수면장애로 이어진다. 질이 가렵고 유방이 작아진다. 골 밀도가 낮아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우울증도 생긴다.
○ 40, 50대엔 호르몬치료 바람직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0년 이전에는 여성호르몬 치료법을 많이 썼다. 그러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투여 방법을 활용한 호르몬 치료가 심장동맥(관상동맥) 질환, 뇌중풍(뇌졸중), 유방암, 정맥혈전성 색전증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2002년 발표됐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논란은 아직도 잦아들지 않았다. 서석교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아직도 병원에 오는 많은 갱년기 환자가 호르몬 치료를 받아도 되는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자의 나이가 40대, 50대인 경우 호르몬 치료가 여전히 바람직하다. 당시 연구결과와 상반되는 해석인 셈이다. 서 교수는 "당시 연구 대상과 기준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적용한 치료법도 일반적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호르몬 치료는 보통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한다. 몸에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만 고치면 되니 3년 정도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낫는다.
당시 실험 대상은 50∼79세(평균연령 63.3세)였다. 특히 66.6%가 60세 이상이었다. 일반적으로 50세 전후의 폐경 연령대보다 훨씬 높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연구했던 셈이다. 또 당시 연구에는 평균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가 많았다. 흡연여성, 고콜레스테롤 환자가 상당수였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의료계는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50대에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면 관상동맥질환과 뇌중풍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60대 이후에는 이런 위험성이 늘면서 의료계는 갱년기 호르몬 치료에서 '시작 나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 장기 치료하면 유방암 위험 높아져
2002년 연구에서도 곱씹어야 할 부분은 있다. 호르몬 치료를 오래 받으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대목이다. 실제로 5년 넘게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유방암이 증가한다는 다른 연구결과가 있다.
서 교수는 "여성 환자의 90% 정도는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 3년 이내에 끝내니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연구에서 사용했던 호르몬 제제는 요즘 치료에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호르몬 치료를 꺼릴 이유가 없다.
어느 날 찾아온 폐경. 외롭고, 무기력하고, 우울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법을 활용하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제공 |
갱년기에는 안면홍조와 뼈엉성증(골다공증), 우울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하루 권장 칼슘 양은 1200mg이다. 우유 2잔을 매일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다. 치즈 요구르트 두유 및 녹황색 채소도 자주 섭취하면 좋다.
칼슘 흡수를 늘리려면 햇빛에 몸을 노출해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금연 및 금주는 기본이다.
안면홍조가 계속 나타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옷을 얇게 겹쳐 입어서 조절하고,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해야 한다. 식사는 가볍게 여러 번 하고, 커피는 너무 많이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운동 후 차가운 물을 많이 마셔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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