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한약재의 형태와 효능

복분자 무엇인가-간신을 보하여 강정작용하는 산딸기

내하늘 2007. 11. 6. 22:15
 

 

복분자 무엇인가?

간신을 보하여 강정작용하는 산딸기

해열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 빈뇨, 유뇨증, 노점(癆漸), 목암(目暗), 시력증진, 야뇨증, 음위증, 간신이 허하여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유정(遺精)에 효험있는 복분자

복분자는 산기슭에서 자라는 장미과 산딸기속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이다.  산딸기속은 전세계에 수백종이 있으며 우리 나라에는 천도딸기(두메딸기, 함경딸기), 겨울딸기, 수리딸기, 청수리딸기, 복분자딸기, 청복분자딸기, 산딸기나무, 긴잎산딸기, 검은딸기, 장딸기, 제주장딸기, 노란장딸기, 가시딸기, 나무딸기, 멍덕딸기, 오엽딸기, 서양오엽딸기, 맥도딸기, 거제딸기, 덩굴딸기(줄딸기, 덤불딸기), 단풍딸기, 멍석딸기, 사슴딸기(사슨딸기), 붉은가시딸기(곰딸기), 섬딸기, 가시복분자딸기, 거지딸기, 섬나무딸기(섬산딸기), 거문딸기(꾸지딸기)가 자라고 있다.

높이는 2~3미터 까지 자라며 줄기는 비스듬히 휘어지며 끝이 땅에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가시가 있는 검붉은 줄기는 흰 가루로 덮여 있다.  잎은 어긋나고 깃꼴겹잎이며 잎자루에 가시가 있다.  3~7개의 작은잎은 달걀형~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하고 예리한 톱니가 있다.

가지 끝의 산방꽃차례에 분홍색 꽃이 모여 핀다.  딸기 열매는 붉은색으로 익으며 점차 검은색으로 변한다.

개화기는 5~6월이고 결실기는 7~8월이다.  열매를 식용하며 약용으로 함께 사용한다.

복분자의 다른 이름은
복분자(覆盆子: 신농본초경집주), 복분(覆盆: 명의별록), 오표자(烏
子: 본초강목), 소탁반(小托盤: 중약수책), 늑표자(竻藨子: 강서중약), 장엽복분자(掌葉覆盆子, 삽전포:揷田泡: 중약대사전), 산딸기 등으로 부른다.

산에서 자라는 나무딸기 및 덩굴딸기, 멍석딸기 등 종류에 관계없이 식용 및 약용이 가능하다.

복분자에 대해서 북한에서 펴낸
<동의학사전>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복분자(覆盆子) //산딸기// [본초]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인 복분자딸기(Rubus coreanus Miq.)와 산딸기나무(Rubus crataegifolius Bge.)의 열매를 말린 것이다.  

복분자 딸기는 우리 나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고 산딸기나무는 각지의 산에서 자란다.  이른 여름 익기 시작하는 열매를 따서 그대로 또는 증기에 쪄서 햇볕에 말린다.  맛을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다.  신경, 간경에 작용한다.  간신(肝腎)을 보하고 정(精)을 불려주며 눈을 밝게 하고 소변량을 줄인다.  약리실험에서 탕약은 해열작용, 강심작용, 이뇨작용을 나타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빈뇨, 유뇨증, 야뇨증, 음위증, 간신이 허하여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유정(遺精)등에 쓴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거나 약술로 담그거나 약엿을 만들어 먹는다.
]

산딸기의 전설에 대해서 이풍원씨가 쓴
<이야기 본초강목>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산딸기와 오줌 항아리

- 복분자(覆盆子) -

어느 마을에 결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신혼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이웃마을로 일을 보러갈 일이 생겼다.

"여보, 빨리 다녀오세요."

"이번에는 산허리를 넘어서 지름길로 가야 되겠어!"

"괜히 그러다 길이라도 잃지 말고 아는 길로 다녀오세요."

"알았어."

이웃마을에서 볼 일을 다보고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빨리 돌아올 욕심으로 산허리를 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길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자꾸만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길도 잃어 버려 헤매느라 배가 고푸군.  어디 먹을 것이 없을까?"

산 속에서 이리저리 먹을 것을 찾아보았으나 눈에 띄지 않았다.

"큰일 났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배도 고프니!"

그는 점점 깊은 산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산딸기를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달려갔다.

"야! 산딸기가 많구나.  맛이 신데!  아직 덜 익었군."

아직 맛이 시고 떫어 덜 익은 것 같았지만, 허기에 찬 나머지 맛을 음미할 겨를도 없이 허겁지겁 산딸기를 실컷 따먹었다.

"이제야 배가 부르군.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오던 길을 찾기 시작하였지만 지치기도 하고, 식곤증으로 잠이 밀려와 풀밭에 누웠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다.  한참을 자다가 깨어나 집으로 가는 길을 다시 찾기 시작하였다.

"여기가 어디지?  점점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지 않는지 모르겠군.  맞아!  이 길이야."

남편은 겨우 길을 찾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부인에게 길을 잃은 이야기를 해주고, 지쳐서 금방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소변을 보려고 뒷간으로 갔다.  뒷간에 있는 오줌 항아리에 소변을 보기 시작하는데, "쏴아 쏴아"하고 평소보다 소변 줄기가 힘차게 나갔다.  어제 먹은 산딸기로 밤새 정(精)이 튼튼하고 양기(陽氣)가 세졌던 것이다.

오줌 항아리가 오줌 줄기의 힘 때문에 뒤집어졌다.  그 후로 그는 부인에게 사랑받는 남편이 되었다.

이렇게 산딸기를 먹어서 오줌 항아리를 뒤집어 엎었다고 해서 뒤집어질 복(覆)에 항아리 분(盆)을 써서 '복분자(覆盆子)'로 불리게 되었다.

복분자(覆盆子)는 덜 익은 것이 약효가 있다.  복분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간장과 신장을 보하고, 남성이 잘 발기되지 않을 때, 그리고 여자� 성선(性腺) 쇠약, 즉 호르몬 부족으로 불임이 오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  또 신경 쇠약으로 인한 시력 감퇴와 귀 울림(이명증), 어지러움을 치료한다.  어린이가 자신도 모그게 오줌을 싸는 요뇨증에도 효과가 있고, 신장을 보해주며, 오줌을 자주 누는 빈뇨증에도 좋다.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유정증(遺精症)과 조루증(早漏症)에도 효과가 좋다.
] 

산딸기의 채취는 입하(立夏) 이후 굵고 익지 않는 푸른 열매를 따서 자루와 잎을 뜯어 버리고 끓는 물에 1~2분간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다.  

성분은 유기산, 당류 및 소량의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다.  산딸기의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간, 신경에 작용한다.  간신을 보하고 소변을 줄이며 성기능을 돕고 정을 고착시키며 눈을 밝게 한다.  음위, 유정, 빈뇨, 유뇨, 노점(
癆漸), 목암(目暗)을 치료한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술에 담그거나 졸여서 약엿처럼 하거나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먹는다.  

주의사항으로 신허(腎虛)하여 화(火)가 있는 환자, 소변이 단삽(短澁)한 환자는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1, <신농본초경소>: "발기된 음경이 원상태로 회복되지 못하는 환자는 금기이다."
2, <본초휘언>: "신열음허(腎熱陰虛)와 혈조혈소(血燥血少) 증세에 사용하면 안된다."
3, <본초종신>: "소변 불리(不利)에 금기이다."

복분자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양사불기(陽事不起)

복분자를 술에 담갔다가 구워서 말린 후 가루내어 매알 아침 12g씩 술로 복용한다. [빈호집간방]

2, 정(精)을 보충하고 골수(骨髓)를 보하고 소이신기(疏利腎氣)하여 하초(下焦)의 허실한열(虛實寒熱)에 관계없이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는 처방

구기자 300g, 토사자(술에 쪄서 떡 모양으로 만든 것) 300g, 오미자(갈아서 짓찧은 것) 75g, 복분자(술로 씻고 꼭지를 떼어 버린 것) 150g, 질경이씨(키로 정선한 것) 75g.  이상의 약들을 싱싱하고 좋은 것을 취하여 구운 후 볕에 말린다.  그런 다음 합하여 곱게 가루내어 연밀(煉蜜)로 벽오동씨 크기의 환을 만든다.  공복에 1회 90알.  자기 직전에 50알을 끓인 물 또는 염탕(鹽湯)으로 복용한다.  겨울에는 더운 술로 복용한다. [섭생중묘방, 오자연종환]

3, 폐허한(肺虛寒)

복분자의 즙을 졸인 다음 여기에 꿀을 조금 넣고 점복(點服)하거나 이 졸인 즙을 물엿처럼 달여 점복(點服)한다. [본초연의]

4, 위기불화(胃氣不和), 구역불하식(嘔逆不下食)

복분자 뿌리, 씨를 제거한 대추, 인삼, 띠뿌리, 등심(燈心), 반하(탕으로 7번 씻어서 약한 불에 쬐어 말린 것), 전호(노두를 제거한 것), 백출을 각기 같은 양으로 취한다.  이상의 8가지를 마두(麻豆) 크기로 부수어 한 번에 19g씩 물 1컵 반으로 8할이 되게 달여 찌꺼기를 버리고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 [성제총록, 복분음]

5, 천연두를 앓고 난 뒤의 목예(目
)
복분자 뿌리을 씻고 짓찧어 가루를 낸 후 햇볕에 말린다.  이것을 소량의 꿀에 반죽하여 하루 한두 번씩 환부에 떨어뜨린다.  그러면 저절로 낫는다.  시간을 오래 끌면 병이 잘 낫지 않으므로 백 일 이내에 치료하여야 한다. [활유구의]

6, 치통(齒痛)

복분자의 어린 잎을 짓찧어 즙을 내서 눈에 3~4회 넣는다.  신선한 잎이 없으면 마른 잎을 진하게 달여 써도 된다. [적원방]

7, 잘보이지 않거나 찬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는 증상과 청맹(靑盲: 시신경 위축과 비슷한 만성 눈병) 및 유행성 목암(目暗)

서국초(西國草)를 햇볕에 말려 매우 부드럽게 짓찧은 다음 아주 부드러운 천에 싸서 모유에 담갔다가(한 시간 혹은 그 이상) 눈에 떨어뜨린 후에 즉시 누워 있는다.  치료 중 술, 기름, 밀가루를 금한다. [해상집험방]

8, 염창(
臁瘡)
생복분자잎을 기와 위에 놓고 구워 말린다.  모두 마른 다음 매우 곱게 갈아서 가제로 싼다.  이튿날 깨끗한 물로 상처의 딱지를 떼고 더운 물로 씻은 후 이 약을 붙인다. [인제직지방]

복분자의
뿌리는 구역(嘔逆)과 목예(目
)를 치료한다.  

복분자의
은 맛은 시고 조금 짜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다.  눈꺼풀이 충혈되고 허는 증세, 눈물이 나는 증세, 물건이 희미하게 보이는 증세, 치통, 염창(
臁瘡)을 치료한다.  즙을 내어 눈안에 넣거나 가루내어 뿌린다.

산행을 할 때 익은 산딸기를 입에 넣으면 달면서 맛이 좋다.  익은 산딸기로 잼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술에 담가 먹기도 하며 설탕을 넣고 발효시켜 먹어도 좋다.  산딸기를 적당히 채취하여 말려놓았다가 누구나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잘익은 나무딸기이다.  맛이 대단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