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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에 관한상식

내하늘 2015. 5. 7. 12:52

편두통 환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자신에게 편두통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증상이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7년 42만6000여 명에서 2013년 49만4000여 명으로 16% 증가했다. 인구 100명 중 한 명(1%) 꼴로 병원에서 편두통을 진단받은 것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의 편두통 유병률을 6.1% 정도로 본다. 환자 여섯 명 중 다섯 명은 병원에 가지 않았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편두통인 것을 모를 것이라고 추정한다.

을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는 "편두통은 증상이 다양해서, 본인 스스로 편두통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증상에 맞는 약물을 복용하는 게 중요한데, 편두통인 것을 모르면 증상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편두통 증상이 무엇이며, 관리는 어떻게 하는 지 알아본다.

◇향수 냄새, 밝은 빛 등이 유발

편두통이 생기는 상황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표적으로 ▷운동 중 ▷월경 후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밝은 빛을 봤을 때 ▷시끄러운 소리를 들었을 때 ▷자동차를 탈 때 ▷치즈·초콜릿·커피를 섭취했을 때 편두통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허성혁 교수는 "사람마다 원인이 각양각색이라 진단이 잘 안 되며, 편두통으로 진단받기까지 수십 년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은 ▷특정 상황에 노출되면 피로감·울렁거림 등 전조 증상이 있으면서 ▷머리의 한 부분이 욱신거리듯 아프고 ▷체했을 때 두통이 동반되고 ▷평소에 소리·냄새·빛 등에 민감한 편이고 ▷가족 중 편두통 환자가 있을 때이다.

◇두통 전에 피로감·울렁거림 나타나

편두통은 단순히 두통만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제 각각이다. 성인이 겪는 편두통 중 80%를 차지하는 게 무조짐 편두통인데, 피로감·무기력감·하품·울렁거림·구토·집중력 저하·근육 경직·갈증·복통 같은 다양한 예고 증상이 나타난 뒤 두통이 온다. 허성혁 교수는 "두통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예고 증상을 겪은 뒤 길게는 이틀 후에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단순한 과로·스트레스·소화불량쯤으로 여기고 지나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예고 증상 후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 빛이 번쩍 하는 느낌이 들거나, 운동장애, 감각장애 같은 신경학적 증세까지 나타난다면 조짐 편두통이다. 신경학적 증세가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한 시간 내에 두통이 뒤따른다. 소아기 때 겪는 소아기 주기 편두통의 경우, 예고 증상만 나타날 뿐 두통은 없다. 김병건 교수는 "아이가 차만 타면 멀미를 하거나, 복통·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면 편두통일 수 있다"며 "대부분 중학교에 입학할 때쯤 이런 증세가 사라지지만, 그 이후부터는 주기적인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편두통 유발 요인 피하는 게 최선

편두통 관리는 유발 요인을 없애는 게 핵심이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편두통을 겪는지 확인하고, 그 상황을 피해야 한다. 유발 요인을 피하기 어렵거나, 편두통을 1주일에 두 번 이상으로 자주 겪는다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항우울제·항경련제·베타차단제 등을 쓴다.

두통 때문에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약을 자주(1주일에 이틀 이상) 복용하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다. 진통제의 일부 성분이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써야 만성 편두통(한 달에 보름 이상 편두통을 겪는 것)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스트레칭, 숙면, 명상, 가벼운 운동 등 신경을 안정시키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편두통

발작적·주기적으로 머리의 어느 한 부분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있는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이완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거나, 뇌가 빛·냄새 등 특정 자극을 통증으로 잘못 인식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