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을 복용하여 좋은 효과를 보려면 흔히 처방하고 약을 지어주는 한의사나 약사의 정성, 약을 정결하게 잘 달여주는 달이는 사람(탕제원)의 정성, 때를 거르지 않고 좋아질 거라고 믿는 마음으로 약을 먹는 환자의 정성이라는 세가지의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1) 가급적 중국산이 아닌 신토불이 국산 약재로 처방한 한약 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은 최소 3~20배까지 비싸지만 약효는 중국산에 비해 월등하다. 한국의 인삼 씨를 중국과 북미에서 실험 재배한 결과 약 성분에서 큰 차이가 났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나지 않거나 귀한 감초, 계피, 용안육, 원지 등은 중국산을 써야하며, 녹용(녹각)은 약효가 북방산(러시아산)이 국산이나 남방산(뉴질랜드)보다 우수하다고 한다.
2) 오래되지 않은 한약재로 처방한 한약 육진약(六陳藥)이라 하여 낭독, 지실, 귤피, 반하, 마황, 오수유, 형개, 향유, 지각, 진피는 오래 묵을수록 약초가 좋아지지만 특히 파두, 감국, 자소엽 등은 1년이 지나면 약효가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묵은 한약은 약효가 떨어질뿐만 아니라 보관의 잘못으로 벌레가 끼거나 곰팡이가 나기 쉽다. (특히 의이인, 도인, 행인, 적소두, 대추, 당귀, 황기, 택사, 진피, 방풍 등은 벌레가 나기 쉽다.)
3) 처방과 필요에 따라서 법제한 약재로 처방한 한약 숙지황이나 하수오 등은 법제(쪄서 말림)해서 쓰므로 약효가 증대되고 부자나 초오, 반하 등은 법제해서 쓰므로 독성이 완화된다.
4) 약탕관(토기나 유리제품)이나 질(토기)용기로 달인 한약 법랑이나 알마이트용기는 괜찮으나 주전자등 철이나 동 같은 금속류 용기로 달이면 화학 변화가 일어나 약초의 성분이 파괴될 뿐만 아니라 용기자체에도 빨간녹이 스는 등 부식현상이 나타난다. 약을 달일 때는 질그릇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질그릇은 너무 빨리 끓지 않고 은근히 데워지면서도 식을 때는 서서히 식기 때문이다. 반면 쇠그릇이나 구리그릇은 탄닌이나 유기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빨리 끓어서 약효가 제대로 우러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 약재나 용기에 따라서 적당한 시간동안 달인 한약 용기에 따라서 가정에서 유리용기나 오지(질)약탕기로 달일 때는 30-40분간 센불로 달이다가 끓기시작하면 약한 불로 은근히 오래 끓인다. 보통 동물성이나 광물성 약재, 질이 굳은 약재는 다른 약재보다 오래 달인다. 방향성 약재나 질이 연한 마황, 육두구, 백지, 목향, 소회향, 향유, 곽향, 형개, 박하, 감국 등은 다른 약재를 먼저 달이다가 짜기 전 10분전에 넣고 달인다. 또 귀중한 약재인 우황, 주사, 녹용, 패모, 인삼 등은 가루 내어 미리 달인 탕제에 타서 먹는 것이 좋다. 물에 잘 풀리는 아교, 녹각교, 별갑교, 망초 등은 약 달인 물에 녹여서 먹는다. 약을 달인 후에는 곧바로 짜야 한다. 두 첩을 각각 한 번씩 달여 초탕을 취한 후에는 찌꺼기를 한데 모아 재탕해도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