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한약재의 형태와 효능

[스크랩] 산야초채취 및 관리

내하늘 2009. 3. 24. 13:38

1,산야초채취 및 관리


약초는 온 천지에 널려 있다

흔히 약초는 깊은 산속에 있으며 보통 사람은 여간해서 찾아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약초는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 있으며 채취하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캘 수 있다. 약초를 채취하려면 먼저 산삼이나 자초(紫草) 처럼 무조건 귀하고 값이 비싸며 구하기 어려운 것만이 좋은 약초라는 그릇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산삼이나 자초가 좋은 약초임에 틀림없지만 증상이나 체질에 따라서 독약이 될 수도 있으며, 오히려 흔해 빠진 잡초인 환삼 덩굴이나 쇠비름 같은 것이 최상의 선약(仙藥)이 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풀이 가장 좋은 약이다

실제로 가장 흔한 풀이 가장 좋은 약이다. 조물주는 병이 있는 곳에 반드시 약을 만들어 두었다. 병이 있는 곳에 약이 있다는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자연의 한 법칙이다. 병이 흔하면 흔할수록 그 병을 고칠 수 있는 약도 그만큼 흔하다. 흔한 병은 흔한 약초로 고쳐야 하고 귀한 병은 귀한 약초로 고쳐야 한다. 요즈음 당뇨병, 암, 고혈압 같은 만성병들이 가장 흔한 풀뿌리나 나무 껍질 같은데 널려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 의학이 이런 만성 질병을 정복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의 능력을 믿지 않고 약초들이 지닌 신비로운 효능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약초는 산과 들, 길 옆, 울타리, 정원, 개울가, 바닷가 등 식물이 자라는 곳에는 어디에나 다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풀과 나무들 중에서 약이 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중에서 꼭 필요한 것만 조금씩 채취하면 된다. 누구나 알고 있으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와 풀들이 불치병에 걸린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약초들인 것이다.


☞약초를 캐기 위한 준비

약초꾼은 하늘이 지은 농사를 거두어 들이는 사람이다. 우리 선조들은 약초꾼을 신성한 직업으로 여겼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신선, 은자(隱者), 도인(道人)들은 대개 약초 꾼 들이다. 약초꾼은 우리 선조들에게 가장 매력 있는 직업이었다. 약초꾼은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산과 약초를 좋아해야 하고 산을 잘 탈 줄 알아야 하며 약초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진정한 구도자의 자세를 지니지 않으면 결코 훌륭한 약초꾼이 될 수 없다. 훌륭한 약초꾼이 되려면 먼저 마음이 순수하고 정직해야 한다. 그리고 욕심을 버려야 한다. 돈벌이를 위해 약초를 채취 해서는 안 된다. 자연은 항상 넉넉하고 좋은 약초는 온 천지에 널려 있으며 욕심을 버린 눈만이 진실을 볼 수 있고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욕심이 앞서면 일을 그르치기 쉽다. 가장 순결한 마음이 되어 겸손하고 끈기 있게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해야 한다. 질병을 고치고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겠다는 활인(活人) 정신도 약초꾼에게는 필수적인 조건이다. 악한 마음을 품고 약초를 채취할 수는 없다. 땅꾼이나 사냥꾼, 낚시꾼처럼 생명을 죽이거나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사람이 약초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좋은 약초를 채취하여 병자를 고치는 데 쓰겠다는 마음을 지니고 산에 들어가야 한다. 심마니나 옛 약초꾼들은 약초를 캐러 산에 들어가기에 앞서 온갖 정성을 들여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했다. 날마다 목욕재계하고 깨끗한 옷을 입었으며 살생을 하지 않고 사람이나 짐승의 시체도 보지 않았다. 잔칫집이나 초상집에도 가지 않았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부부간에 성 관계도 갖지 않았다. 부정하고 음란한 마음으로 약초를 캐러 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이밖에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체력을 튼튼하게 다지며 산이나 들에서 부닥칠 수 있는 갖가지 어려움과 위험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또한 언제 어떤 약초를 채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옷 차림

가벼운 등산복 차림이 좋다. 바지는 가시덩굴 같은 것에 걸려도 잘찢어지지 않는 질긴 천연 섬유로 된 것이 좋고, 위에는 등산용 칼물, 지도, 비상 식량 같은 것을 넣을 수 있도록 주머니가 많은 조끼를 입는 게 좋다. 발에는 면으로 된 두꺼운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등산용 스타킹을 신은 다음 방수가 잘 되고 목이 긴 등산화를 신는다. 발목 이상까지 올라오는 신발을 신어야 뱀을 밟아도 물리지 않는다. 따가운 햇볕을 가리고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모자가 꼭 필요하다. 창이넓은 밀짚모자 같은 것이 좋다. 가방의 경우 옛 선조들은 짚이나 칡넝쿨 같은 것으로 짠 망태기를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등산용 베낭을 쓰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큰 베낭이 좋다. 이밖에 자루나 비닐 주머니 같은 것도 몇 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옷은 산에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났을 때 꼭 필요하다. 가볍고 질긴 것으로, 배낭에 늘 지니고 다녀야 한다. 물기는 스며들지 않으면서 공기는 통하는 고어텍스로 만든 것이 제일 좋다. 비닐 우의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괜찮다.

☞연장

약초를 효율적으로 캐기 위해서는 좋은 연장이 있어야 한다. 날의 길이가 25센티미터쯤 되고 폭은 3센티미터쯤 되며 자루 길이가 40센티미터쯤 되는 튼튼한 괭이를 준비해야 한다. 휴대용 삽이나 모종삽, 호미 같은 것을 갖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것들은 약초를 캐는 데 적합하지 않다. 약초 괭이는 대장간이나 농기구 가게에서 4,000∼5,000원이면 살 수 있다. 전지용 가위는 나무의 잔가지나 풀을 자르는 데 필요하다. 가볍고 튼튼하며 쉽게 날이 망가지지 않는 것을 마련한다. 톱은 톱날의 길이가 30센티미터쯤 되는 작은 톱이 좋다. 나무뿌리 사이에 있는 약초를 캘 때 요긴하게 쓰인다. 접이식 톱도 괜찮다. 등산용 칼은 가위, 톱, 칼, 핀셋, 드라이버 등이 함께 붙어 있는 스위스 제 주머니칼 같은 것이 좋다. 산에서는 칼을 써야 할 때가 의외로 많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은 식물도감이나 약초도감이 필요하다. 식물 이름을 알아 내고 비슷한 식물을 가려내려면 식물도감이 있어야 한다. 사진으로 된 것보다는 원색 세밀화로 된 것이 훨씬 나은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세밀화로 그린 식물 도감이 나오지 않았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나 위치를 파악하기위해서는 지도와 나침반이 있어야 한다. 목적지 까지 자동차로 가는 데에는 10만 분의 1 도로 지도가 좋고 산속에서 지형을 파악하는 데에는 2만5,000분의 1 지 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구급약과 비상 식량

곶감, 잣, 떡, 누룽지 같은 열량이 많고 쉽게 상하지 않는 비상 식량을 준비한다. 과일도 몇 개 가져가면 좋다. 사탕이나 과자, 초콜릿, 빵, 라면 청량음료 같은 가공식품과 인스턴트 식품은 피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일회용 밴드, 과산화 수소, 붕대 같은 것도 필요하다. 벌한테 쏘이거나 뱀에 물렸을 경우를 대비해 담뱃진을 지니고 다니면 좋다. 담배 두세 개피를 물200밀리리터에 한두 시간 담가 두면 담뱃진이 우러나와 물이 갈색으로 되는데 이것을 작은 병에 담아 뚜껑으로 꼭 막은 후 지니고 다닌다. 벌한테 쏘이거나 뱀한테 물리면 물린 자리에 즉시 응급조치를 하고 담뱃진을 바른다.


☞약초를 채취하는 시기



약초는 대개 야생 식물이다. 그러므로 약초를 채취한다는 것은 야생 식물을 채취하는 것이다. 약초는 그 종류가 무수히 많을 뿐만 아니라 약으로 쓰는 부위도 각기 다르며 산지와 채취하는 시기에 따라 약효와 유효성분 함량에도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약초를 채취하는 일은 매우 복잡한 일이다. 약초에 들어 있는 유효 성분의 함량은 식물이 자라는 단계에 따라 달라질 뿐만 아니라 기후, 토양, 해발 고도 같은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난다. 산에서 자라는 약초를 밭에 심으면 유효성분이 거의 없어져 버리는 것도 있고 반대로 늘어나는 것도 있다. 약초를 채취하려면 반드시 약초의 유효 셩분과 생산량을 미리 고려해 마땅한 채집 시기를 찾아내야 한다. 약초를 채취하는 시기는 약초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사시사철 채취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어느 한 계절에만 채취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며 단 며칠 사이에 채취해야 하는 것도 있다. 같은 약초라도 채취하는 시기에 따라 약효와 유효성분이 달라지기 쉽다. 이를 테면 취오동이라고도 부르는 누리장나무는 고혈압과 신경통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는 약재인데,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하면 좋은 효과가 있지만 꽃이 피고 난 뒤에 채취하면 약효가 절만 이하로 떨어진다. 약초에 따른 채취 시기를 대략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잎을 쓰는 약초

약모빌, 이질풀, 쑥, 질경이, 애기똥풀, 환삼덩굴 등 잎이나 땅의 윗부분에서 자란 약초는 꽃이 피는 시기인 7∼8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쑥 같은 경우는 단오 무렵에 채취하는 것이좋다. 단오가 지난 것은 약성이 지나쳐서 독이 있다. 질경이, 차조기, 익모초, 애기똥풀 처럼 잎이나 풀 전체를 약으로 쓰는 것은 식물이 가장 왕성하게 자랐을 때 채취하는 것이 좋다. 꽃이피기 직전이나 꽃이 활짝 피었을 때 또는 씨앗이 익기 전에 채취한다. 키가 큰 식물, 이를테면 줄풀 같은 것은 윗부분만을 베어서 쓰고 키가 작은 식물은 뿌리째 뽑는다. 산국화는 가을에 채취하는 것이 좋으며 뽕잎은 가을 서리가 내리고 난 뒤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열매를 쓰는 약초


열매는 다 익었거나 약간 덜 익었을 때 채취한다. 이를테면 복분자 딸기, 산딸기, 탱자, 풀명자 같은 것은 약간 덜 익었을 때 채취하고 머루, 노박덩굴 열매, 구기자나 광나무 열매, 오디, 산사 같은 것은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한다. 덜 익은 열매에 독이 있는 것도 있으니 이런 것들은 완전히 익은 것을 채취한다. 율무 씨, 익모초 씨, 오미자, 산수유, 은행 열매 같이 씨앗을 쓰는 약초는 잘 여문 것을 채취한다.



☞꽃이나 꽃가루를 쓰는 약초


꽃은 대개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고 향기를 보존하려면 꽃봉오리가 맺혀 터지기 직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매화꽃, 벚꽃, 복숭아꽃 같은 것은 꽃봉오리가 둥글 게 맺혔을 때 채취한다. 인동꽃, 살구꽃, 회화나무꽃 같은 것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채취하고, 홍화는 노랗게 핀 꽃잎이 연한 빨간색으로 바뀌기 시작할 때 채취한다. 산목련이나 관동화 같은 것은 꽃 봉오리가 질 무렵에 채취한다. 부들 같이 꽃 가루는 쓰는 것은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금불초나 연꽃은 꽃이 피기 직전 혹은 꽃핀 직후에 채취한다


☞뿌리를 쓰는 약초

도라지, 삽주, 오이풀, 잔대, 더덕, 하수오, 만삼, 당귀, 바디나물 같이 뿌리를 쓰는 약초는 땅 윗부분이 마르는 시기인 가을부터 겨울철에 채취하며, 뿌리 껍질을 약으로 쓰는 것은 이른 봄철 새싹이 나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모든 식물의 뿌리는 가을철에는 대개 단맛이 난다. 땅 윗부분의 줄기가 왕성한 여름철에는 뿌리의 속이 비어 있으며 맛이 쓰고 유효 성분이 적게 들어 있다.



☞뿌리껍질을 쓴 약초

나무의 뿌리 껍질을 쓰는 것은 대개 가을에 채취한다. 예를 들면 뽕나무, 느릅나무, 멀구슬나무, 다릅나무 같은 것들이 있다.


☞나무껍질을 쓰는 약초

나무껍질을 쓰는 약재는 5∼6월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4∼6월 물을 한창 빨아 올릴 때에는 껍질이 잘 벗겨지기 때문이다. 10월이 지나면 껍질이 나무줄기에 바싹 달라 붙기 때문에 껍질을 벗기기 힘들다. 대개 봄철에 벗긴 것이 효과가 제일 좋다.



약초를 채취할 때에는 약초 자원을 보호하는 것을 우선 원칙으로 정해두고 채취해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욕심을 부려서 닥치는 대로 채취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따라서 채취할 때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해 주기 바란다.


약초채취 주의사항

☞첫째, 계획성 있게 채취한다.


어떤 약초가 필요한지를 미리 파악한 후 필요한 만큼만 채취하도록 한다. 너무 많이 채취하여 저장해 두고 썩혀 내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썩혀 내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영리를 목적으로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나무껍질을 채취할 때는 나무가 죽거나 자라는 데 큰 장애가 되지 않도록 밑동 전체를 벗기지 않도록 하고 나무 전체를 베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한꺼번에 너무 넓은 면적을 벗기지 않도록 한다. 특히 뿌리 겁질을 쓰는 약재는 일부만을 벗겨 나무가 자라는 데 탈이 없게 해야 한다


☞둘째, 뿌리와 씨앗을 남기고 채취한다

땅 위에 자란 부분만을 쓰는 다년생 초본 식물들은 송두리째 뽑지 말아야 하며, 땅속뿌리를 쓰는 식물들도 될 수 있으면 뿌리의 일부분을 남겨두어 남은 뿌리에서 새싹이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작은 것은 채취하지 않으며 많이 있는 곳에서는 솎아 내듯이 캐고 드물 게 있는 곳에서는 캐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식물이 죽지 않게 채취한다

뿌리와 줄기 껍질을 같이 쓰는 약초를 채취할 때에는 한 부분만 채취하여 식물이 죽지 않게 해야 한다. 벌목을 하거나 개간을 하는 곳이 있으면 뿌리, 껍질, 잎, 열매 등 약으로 쓸 수 있는 것들을 가능한 한 모두 채취하여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쓰도록 한다


☞약초손질과 보관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채취한 약초를 그대로 배낭에 들어 있는 채로 두면 곧 물러지고 썩어 버린다. 약초를 채취하는 것 보다 채취한 약초를 씻고 말리고 보관하는 일이 더 중요하며 노력과 시간도 더 많이 든다. 먼저, 채취해 온 약초는 흙을 털어 내고 필요 없는 부분은 다듬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는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모래나 흙탕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잘 씻은 다음 물기를 없애고 작두로 잘게 썬다. 작두는 농기구상회나 약재 시장 같은 데서 2∼3만 원이면 구할 수 있다. 모든 약재는 잘게 써는 것이 좋다. 잎이나 풀뿌리 같은 것은 큼직하게 썰어도 되지만 나무나 딱딱한 것일수록 잘게 썰어야 한다. 얇고 잘게 썰어야 빨리 마르고 물로 달일 때 약효 성분이 제대로 그리고 빨리 우러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씻은 약초를 말려야 한다. 모든 약초는 씨앗 등 몇가지를 빼고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햇볕에서 말리면 약효 성분이 증발되어 없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약초를 재대로 말리려면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신문지나 얇은 천을 깐 다음 그 위에 얇게 펴서 말리는 것이 좋다. 약재의 양이 많거나 물기가 많아 잘 마르지 않는 것은 건조기에 넣어 말려도 된다. 쑥, 절경이, 이질풀 같이 줄기가 굵지 않은 풀 종류는 길게 다발로 묶어 드리워서 처마에 걸어 말려도 좋다. 그러나 분량이 많지 않을 때에는 잘게 썰어 신문지나 천에 널어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린다. 돌배나 으름 열매 같은 큰 열매는 얇게 썰어서 쟁반이나 소쿠리 같은 것에 한 겹으로 널어서 말리고 오미자나 구기자 같은 씨앗 종류는 햇볕에서 말린다. 그러나 꽃이나 잎, 꽃봉오리 같은 것은 반드시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그늘에서 충분히 말려서 작게 썬 다음 3∼5킬로 그램쯤 들어 가는 비닐 봉지에 담아서 보관한다. 한 곳에 많이 쌓아두면 짓눌려 열이 생겨서 뜨거나 색이 변하기 때문에 조금씩 넣어서 매달아 놓거나 늘 건조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장마철에 곰팡이가 피거나 벌레가 생기거나 습기에 상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곰팡이가 핀 것은 효과가 절반으로 떨어지며 곰팡이 중에는 발암 물질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


자르기와 짓찧기

산지가공을 거친 약재를 다시 법제, 조제 및 제제하기 위하여서는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한다. 약재를 일정한

규격으로 자르거나 짓찧어야 법제한 약재의 질이 고르게 되고 약재을 제제할 수 있게 된다. 즉 약재를 자르거나 짓찧어서

일정한 크기로 만드는 것은 약을 조제하기 위하여서도 필요하지만, 이렇게 손질해두면 약재의 표면적이 커지므로 약재를

용매로 추출할 때 약재와 용매와의 접촉면이 커져 유효성분이 잘 우러나게 된다.


약재자르기 

일반적으로 약재를 얇게 자를수록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고 좋다. 그러나 약재를 자르는 규격은 약재의 구조 및 유효성분의 물리화학적 성질에 따라 다르다. 약재의 질이 단단한 뿌리, 뿌리줄기, 열매 약재는 1~2mm 정도의 얇은 조각으로

자르고 유효성분이 잘 추출되거나 얇게 자르면 부서지기 쉬운 약재는 3~5mm의 두께로 자른다. 껍질약재, 잎약재는 2~4mm의 너비로 자르고 옹근풀, 가는 가지, 가는 뿌리 약재는 5~10mm의 길이로 자른다. 인삼, 감초, 도라지, 만삼, 단너삼, 더덕등

일부 뿌리 약재는 습관상 길이 방향에서 45° 정도 빗겨 자른다. 약재를 자르기 위하여서는 누기를 주어야 한다.약재에누기를

주기

위하여 우선 약재를 물에 30분 ~1시간, 질이 특별히 굳은 약재는 1~3일간 담근다. 약재를 물에 담그는 시간은 될수록 짧게 하여 유효성분을 잃지 않도록 한다. 물에 담갔다가 꺼낸 약재를 용기에 넣고 젖은 천이나 마대로 덮어 누기를 준다. 이때 약재의

겉층에 흡수된 물기는 전체 약재에 고루 스미게 된다. 누기를 줄 때는 자주 물을 뿌려주어 약재가 마르지 않게 하여야 하는데,

 이때 뿌려주는 물로는 약재를 담갔던 물이 좋다. 누기주는 시간은 개별약재에 따라 다른데 약재를 잘라 보았을 때 속까지 젖고 질이 유연해지는 정도까지 되면 된다. 약재를 물에 담그거나 누기를 줄 때 약재에 곰팡이가 끼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서늘한

곳에서 하며, 누기를 준 다음에는 곧 자르고 자른 약재는 바로 말려야 한다. 이때 말리는 방법은 산지가공 때에 말리는 방법대로 한다.


약재짓찧기 

광물성약재, 동물의 뼈, 조개껍질 등은 질이 굳으므로 자르지 않고 짓찧어 직경 2~3mm정도의 알갱이가 되도록 한다. 약재를 자르는데 노력이 많이 든다. 그러므로 질이 굳고 잘 깨지는 뿌리줄기, 덩이줄기, 덩이뿌리, 열매, 씨 약재를 짓찧어채로 치는 식으로 하여 일정한 크기의 알갱이를 얻어야 한다. 씨약재는 그 알갱이가 작은 것이라도 찧어서 껍질을 제거해야 유효성분이 잘 추출된다. 일부 약재는 조제 또는 제제하기 위하여 가루내야 하는 것이 있다. 약재를 가루내기 위하여서는 우선 약재를 자르거나 찧어서 작은 조각으로 만들고 절구나 기계를 이용하여 가루낸 다음 일정한 규격의 채로 친다. 물에 풀리지

않는 광물약재를 매우 보드라운 가루로 만들 때는 수비법을 쓰기도 한다. 이 방법은 약재를 약갈이에 넣어 약공이로 보드랍게 갈고 여기에 적은 양의 물을 넣고서 계속 갈아 풀같은 상태로 되게 한 다음 물을 더 넣고 저어서 현탁액을 만들어 다른 그릇에 따라 일정한 시간 놓아두었다가 밑에 가라앉은 매우 부드러운 가루를 얻는 방법이다.



☞약초 달이는 법

옛말에 약을 먹을 때에는 세가지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좋은 약재를 구하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이 그것이다. 약초는 달여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달여 먹으면 가루나 약으로 먹는 것보다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그이유는 먹는 양이 다른 것보다 많고 수용액이어서 위와 장에서 빨리 흡수되기 때문이다. 달인 다는 것은 약초에 물을 많이 붓고 끓이는 것을 뜻하는데, 이때 약초 속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들이 물에 우러 나오게 된다. 이것은 커피를 끓이는 원리와 같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점은 커피는 향기를 남기기 위해 짧은 시간 동안 끓이지만 약초는 향은 날려 보내고 오래 끓여야 한다. 옛말에 약은 음화(陰火)에 오래 달이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그이유는 낮은 온도에서 은은하게 오랫동안 타기 때문이다. 대개 단단한 나무로 만든 숯은 높은 온도를 내고 무른 나무로 만든 숯은 높은 열을 내면서 타고 오동나무나 버드나무, 오리나무로 만든 숯은 탈 때 열을 적게 낸다. 숯을 구하기 어려우면 장작이나 짚, 풀 같은 것을 태워서 약을 달일 수도 잇다. 장작으로쓸 때 밤나무나 쑥대궁 같은 것은 피하도록 한다. 그러나 요즘은 숯을 사용하기가 불편하므로 대개 가스불을 쓴다. 가스불은 불의 세기를 마음대고 조절할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연탄불 같은 것은 해로운 유독 가스가 많이 나오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전자레인지는 절대고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약초를 달이는 그릇

약초를 달이는 그릇 또한 중요하다. 그릇은 흙을 구워서 만든 약탕관, 냄비나 유리 주전자 같은 것이 가장 좋다. 다음에는 법랑질로 만든 주전자나 냄비같은 것이 좋고, 이것도 없을 때에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주전자나 냄비 같은 것을 쓰도록 한다. 철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든 것은 좋지 않으므로 피한다. 약초 중에는 쇠를 피해야 하는 것이 많은데 철은 약초의 성분 특히 타닌 성분과 화합하여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달일 때에는 정성을 기울어야 한다. 정성이야말로 최상의 약이다. 성격이 급하고 가벼우며 거친 사람이 약을 달이면 약 기운이 경박하고 거칠어진다. 반대로 마음이 평온하고 성실한 사람이 정성을 다해 약을 달이면 마음과 정성이 약효에 보태져서 질병이 빨리 나을 수 있게 된다.

☞약을 달이는 물


물은 어른이면 1.8리터 가량 붓고 어린이는 나이에 따라 3분의 1, 2분의1, 3분의 2로 조정할 수 있다. 약을 달일 때 쓰는 물도 매우 중요하다. 물이 약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깊은 산속에서 힘차게 솟아나는 샘물이 가장 좋고 그다음에는 깊은 산 숲속을 흘러 내려오는 물이 좋다. 수돗물 같은 것은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물맛을 자세히 살펴서 아무런 맛이 없는 것이 좋다. 맛이 강하거나 탁하거나 오래된 물은 좋지 않다. 흔히 말하는 약수는 대개 탄산이나 철분 같은 것이포함되어 있는 물인데 이런 물도 약을 달이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다. 요즈음에는 샘물이나 땅에서 솟아나서 흐른 물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시판하는 생수나 정수기로 거른 물을 쓰는 게 좋다. 그러나 생수의 품질이나 정수기을 성능을 잘 살펴서 가장 좋은 물을 써야 한다. 좋은 물을 구할수 없다면 증류수를 구하여 달이는 것이 좋다.


☞온도와 불 조절


약을 끓일 때에는 불을 약간 약하게 하고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더낮추어 끓는 상태가 유지되도록 하며 뚜껑을 열어 놓는다. 몇 가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약초는 대개 약한 불에서 오래 끓일수록 좋다. 동양 의약은 섭씨100도에서 끓이는 것이 원칙이므로 압력솥 등으로 온도를 더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 물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약초 속에 들어 있던 해로운 성분이 우러나올 수도 있고 중요한 약효 성분이 열로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두 시간에서 네 시간 가량 달이는 것이 좋다. 물이 절반으로 줄어 들면 그릇을 불에서 내려 놓고 천연 섬유로 만든 천이나 고운체로 거른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약재를 짜지 않도록 하고 다만 가볍게 거르기만 해야 한다. 약초를 짜면 약초 속에 들어 있던 유독 성분이 빠져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른 후에 약물이 알맞게 식은 다음 마시도록 한다.


☞달인 약 먹기


달인 약은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 먹을 때에는 약간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다. 특히 몸에 열이 있거나 설사를 할 때, 위장이나 체질이 허약한 사람은 반드시 데워서 먹어야 한다. 병이 가볍고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을 때나 여름철에는 상온에 두고 먹어도 된다. 여름에 냉장고에 보관해 둔 약은 약간 데워서 먹거나 아니면 천천히 마시도록 한다. 그러나 몸의 윗부분 다시 말해코나 입, 머리 등에서 피가 날 때에는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뜨거운 것을 빨리 먹으면 오히려 피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다. 속이 심하게 메스꺼울 때에도 차게 하여 마시는 것이 좋다.


☞약의 독성을 감소 혹은 제거 한다.


어떤 약은 독이 있거나 성질이 극렬하여 직접 복용할 수 없고 어떤 약은 쉽게 변질하여 오래 저장할 수 없으며또 어떤 것은 잡질과 어떤 부분을 제거한 후에 사용하여야 하는 것들이 있다. 또한 동일한 약물이라 하여도 생제와숙제는 성질이 같지 않거나 작용에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약물은 반드시 가공처리를 하여야 하는데 이것을법제라고 한다. 법제의 중요 의의를 다음의 몇 가지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반하는 생것을 쓰면 인후를 지극하여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법제한

것을 써야 하고 파두는 약성이 맹렬하여 심한 설사를 일으키므로 반드시 기름을 빼서 그의 독성을 약화시킨 후에써야 한다.


☞약의 성능을 적당히 변화시켜 치료효과를 완화 또는 촉진 한다

예를 들면 지황은 생것을 쓰면 성질이 차서 혈열한 것츨 식히고 숙지황을 만들면 미온하고 보신,

보혈한다. 또 포황은 생것을 쓰면 혈액순한을 이롭게 하며 어혈을제거하고 태워 쓰면 지혈작용이 있다.


잡질을 제거해서 약을 순수하게 한다.


제제, 복용, 저장에 편리하게 한다.


불순물 없애기

약재를 산지가공할 때 불순물을 없애기는 하였으나 약을 조제 또는 제제하기 전에 다시 한번 불순물을 없애야 한다.

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 풍기, 자석 등을 쓴다. 자석은 광물성약재에서 철분은 없애기 위하여 쓴다.

약재에 붙어있는불순물을 없애기 위하여서는 물로 깨끗이 씻어 말린다. 약재에 붙어있는 동식물의 다른 기관 또는조직을 없애는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뿌리 꼭지를 잘라 버리는 것, 없애 버리는 것,

나무질부를 뽑아 버리는 것, 껍질을 벗겨 버리는 것, 씨를 제거하는 것, 곤충의 대가리, 날개, 다리를 떼어 버리는 것 등이다.


☞먹는 시간

대개 밥 먹는 중간에 먹거나 밥 먹기 30분 전 빈속에 먹는다. 이때 먹어야 약이 몸 안에서 잘 흡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장 기능이 허약하여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식사를 하고 난 뒤에 먹어도 된다. 만일 약초 달인 물을 잊어 버리고 먹지 않았을 때에는 밥 먹기 전이면 10분 쯤 밥 먹고 난 뒤에는 30분 쯤 뒤에 먹으면 된다. 아무 때라도 먹는 것이 먹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경우에 따라서는 밥 먹고 나서 먹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먹는 방법과 횟수


보통 하루치를 세 번에 나누어 먹는다. 그러나 직장에 약을 달인 물을 가지고 다니기 어려울 때 에는 아침과 저녁에 하루 두 번만 먹어도 된다. 그러나 열을 내리기 위한 목적으로 약을 먹을 때에는 열이 내릴 때까지 하루 몇 번이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먹도록 한다. 그러나 위장이 허약하여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약을 먹으면 식사를 할 수 없는 사람은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누어 먹는다. 그밖에 밥을 먹으면서 같이 약을 먹어서는 안된고 밥을 먹지 않더라도 약은 제시간에 맞추어 먹어야 한다.


☞달인 약 보관법


달인 약은 변질되기 쉬우므로 주의 깊게 보관해야 한다. 큰 차 그릇이나 사발 같은 것에 담아 뚜껑을 덮어서 서늘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둔다. 여름철이나 난방이 잘 된 방에서는 냉장고에 넣어 둔다. 반드시 뚜껑을 잘 덮어 두어야 한다.

시원하게 보관하되 마실 때에는 약간 데워서 마시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날마다 달여서 먹는 것이 좋지만, 사정이 안되더라도 3일분 이상은 두지 않도록 한다. 약은 달여서 즉시먹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고 시간 이 지날수록 변질되기 쉬우며 약효도 떨어진다.


최근에 양약의 부작용을 염려하여 민간약이나 약초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 잘못 쓰면 약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를테면 어떤 사람은 열이 내리지 않아 해열제인 지렁이를 달여서 먹었는데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은 줄 알고 지렁이를 진하게 달여서 아주 많이 마셨다. 그랬더니 열은 내렸지만 위장이 나빠져서 토하고 설사를 했다. 또 어떤 사람은 복수초가 심장에 좋은 줄 알고 한 자루를 캐서 달여서 물 마시듯이 마셨는데, 심장병은 나았으나 중독되어 죽을 뻔했다.복수초는 독성이 매우 강한 약초이다. 하루에 3∼5그램을 달여 먹으면 심장병을 치료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이 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위 사례들은 요즘 유행하는 약초와 민간요법을 사용할 때 충분히 연구하고 검토한 후에 사용해야만 함을 알려주는 예들이다. 주변의 요란한 상업적인 문구와 광고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한때 알로에가 만병통치약으로 선전되던 때가 있었다. 알로에는 염증이나 화상 등을 치료하는 데에는 매우 좋은 약초이다. 그러나 성질이 몹시 차므로 위나 장이좋지 않은 사람이 먹으면 몸이 더욱 차가워지고 위와 장이 망가져서 설사를 하는 수가 있다. 알로에를 변비 치료약으로 알고 쓰는 사람이 많은데 알로에는 장을 튼튼하게 하여 변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장을 차갑게 하여 설사를 하게 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오래 먹으면 오히려 장이 더 나빠져서 몸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갈수록 알로에를 더 많이 먹어야 변을 볼 수 있게 되고 나중에는 아예 장이 무력해져서 돌이 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타인의 권고로 약초를 쓸 때에는 써본 사람의 경험을 잘 들어 보고 써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약초를 채취할 때에는 정확한 지식을 가진 후에 채취해야 한다. 잘못 알고 채취하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약초의 명현 반응과 부작용

명현 반응이란 일종의 호전 반응이다. 약초를 먹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그뒤에 만성병이 낫는 것인데 옛날부터약초 요법의 특징으로 알려져 왔다. 명현 반응은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심하게 졸린 것을 비롯하여, 본래 아팠던 부위가 쿡쿡 쑤시고 아프거나 머리가 아픈 것, 몸이 몹시 피로해지는 등 수십 가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소루장이 뿌리를 달여 먹었을 때 처음에는 설사가 났지만 그 뒤에 가려움증과 두드러기가 나았다.

명현 반응에 대해 잘모르면 환자가 놀라서 약을 그만 먹는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명현 반응은 대개 3∼4일 안에 없어지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병이 중한 사람은 몇 달씩 지속 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병이 악화되는 것인지 명현 반응 인지를 잘 판단 해야 한다. 약초 요법에도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양약을 썼을 때 나타나는 것과같은 심한 부작용은 없다. 이를테면 인삼이 맞지 않는 소양 체질인 사람한테 인삼을 쓰면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양약을 먹을 때처럼 내부 장기에 심각한 탈이 생기지는 않는다.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약초 복용을 중지하면 곧 부작용이 없어지며 임신 중에 약을 먹어도 절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약초가 몸에 맞지 않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대개 입맛이 없어지고 혀에 이끼가 끼거나 설사가 나며 구토가 나고 피로감이 심해지는 것 등이다. 명현 반응이면 대개 열흘 안에 좋아지지만 부작용일 때에는 약을 먹는 동안 지속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나 오랫동안 몸에 맞지 않는 약을 먹는 동안 지속된다는점이 다르다. 그런 오랫동안 몸에 맞지 않는 약을 복용했을 때에는 복용을 중지해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럴 때는 다른 약초로 바꿔야 된다.


☞약초를 양약과 함께 복용할 때 주의할 점

양약을 오래 먹던 사람이 약초를 함께 쓰려고 할 때, 양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거나 혹은 약효가 없거나 위가 나빠지거나 피부 습진 같은 것이 생겼을 때에는 양약을 즉시 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혈압 강하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 같은 것을 쓰고 있을 때, 갑자기 끊으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차츰 양을 줄여 나가다가 천천히 끊는 것이 좋다.

당뇨병에 사용하는 인슐린도 마찬가지다. 양약과 약초를 처음에는 같이쓰다가 차츰 병 증세가 좋아지면 양약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 양약 중에서 호르몬제나 항생제, 진해재 등은 장기간 복용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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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청봉건강
글쓴이 : 淸峰-김종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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