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지황이란
숙지황은 현삼과(scrophulariace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목인 지황의 근으로, 채취한 그대로의 생품 을 생지황이라 하고 외피를 죽도로 벗겨서 양건(陽乾)한 것을 건지황이라 하며 건지황을 약주 또는 찹쌀 막걸리 (중국의 경우 황주)에 담갔다가 도부(陶釜)에서 증숙(蒸熟)한 것을 숙지황이라 한다.
지황의 최초 기록은 신농본촌경 이다. 본경에는 건지황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수록된 약초 중 이름 앞에 '건'자가 붙은 유일한 약재로 본초강목에 와서는 비로소 지황의 명칭이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건지황, 생지황, 숙지황 세가지로 분류된다.
명의별록에서는 생지황에 대해 “금방 캔 신선한 것을 이르는데 그 성질이 아주 차다.” 고 하였고 산지로는 함양의 황토에서 기른 것이 좋다고 하였다.
본초도공에는 “2월에 잎이 나는데 3, 4촌에서 1척 높이까지 자란다. 꽃은 붉은 자주색인데 노란꽃이피기도 한다. 또 뿌리는 사람 손가락 같은데 2월과 8월에 캔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식물 분류로는 현삼과에 속하는 Rehmannia glutinosa Libosch의 덩어리 뿌리로 유사식물의 위품은 없다. 다만 현대에 들어와 많은 개량종이 개발되었다.
품종을 개량할 때는 재배시 뿌리를 이용해 번식시키는 것에 비해 씨앗을 많이 이용한다.
중국에서는 1958년경 시작된 중약개발계획에 따라 남방 각지에 지황을 심었는데 적응력이 강하여 하북, 협서, 산서, 호남성 뿐만 아니라 광동, 광서성까지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 따른 토양과 기후 및 품종개량에 의해 품질의 차이가 있다.
숙지황은 숙변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관행이다. 정확한 표현은 숙하 또는 숙호가 맞는데, 하는 '풀 초'변에 '아래 하'자로 되어 었어 아래 하의 의미로 이해하게 되면 숙지황의 제조과정을 알 수 있다.
생지황을 물에 담가보면 뜨는 것, 중간 것, 가라앉는 것이 있는데 각각 천황, 인황, 지황이라 불리운다. 가라앉는 것만을 약으로 사용한다고 하였다. 또한 이시진은 '하'는 지황이라 하였고 곽박의 말을 인용하여 아래로 가라앉는 것을 좋게 여긴다 하여 글자에 '아래 하'를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숙지황의 황은 생지황이 누런 빛깔을 띠고 있는 것에서 유래되는데, 장경악은 지황을 “중주의 옥토에서 생산되니 가장 후한 토기를 가진 것이다. 그 색이 황색인 것은 토의 색이고, 감미를 갖고 있는 것은 토의 미인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생지황>
생지황은 피의 생성을 돕고 피의 열을 식힌다.
따라서 모든 열을 내리며 뭉친피를 풀고 어혈를 제거한다.
월경을 잘 통하게 하며 태동(胎動)으로 하혈하는 데에도 좋다.
코피를 흘리거나 피를 토할 때에도 좋다.
성미는 달고 쓰며 찬데 독은 없다. 심, 신, 간, 소장경에 들어간다 (약학대사전).
각종 출혈을 낫게 하며 태아를 편안하게 한다 (향약집성방).
열을 내리며 월경을 통하게 하고 오줌을 잘 나가게 하며 어혈을 없앤다 (의방유취).
실화가 있으면서 변이 통하지 않는 것을 잘 낫게 한다 (본초종신록).
생지황의 약효는 첫째로 피의 열을 식히는 것이고, 둘째로 기혈을 고르게 하는 것이다. 셋째로 배꼽부위가 땡기며 아픈 것을 멈추는 것이고, 넷째로 음을 보충하고 양을 억제하는 것이며, 다섯째로 신수를 보강하는 것이다 (향약집성방).
<건지황>
골절, 외상, 하열, 혈뇨, 자궁출혈을 낫게 한다 (향약집성방).
골수, 근육을 영양하며 먹은 것을 잘 내리게 하고 기력을 세게 하며 일반 허증과 오장을 보한다
(향약집성방).
산후복통을 잘 멈춘다 (의방유취).
비허로 설사하고 위허로 입맛이 떨어진 때에는 쓰지 않는다 (의방유취).
<숙지황>
숙지황(熟地黃)은 약성이 따뜻하며 신장을 보한다.
부족한 혈을 크게 보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검게 하고 골수를 보충해주고 살찌게 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혈맥을 통하게 하며 기운을 나게 하고 귀와 눈을 밝게 한다.
그러나 위가 약하거나 궤양이 있는 경우 복용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맛은 달고 약간 쓰며 따스하고 독이 없다. 신, 간, 심, 심포경에 들어간다.
피가 모자라는 것을 크게 보하며 흰머리를 검게하고 골수, 근육, 힘줄, 뼈 등을 튼튼하게 한다 (동의보감).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기력을 도우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 (동의보감).
월경이 고르지 못한 것과 산전산후의 모든 병을 낫게 한다 (의방유취).
간신을 보하며 음혈을 자양하는 좋은 보혈약이다 (의방유취).
오랜 설사를 멈추며 음허로 오는 발열, 마른기침, 숨가쁨을 낫게 한다. 또한 음허로 땀이 나지 않는 것과 변이 굳은 것도 잘 낫게 한다 (의방유취).
간과 신, 정과 수를 보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하고 머리칼을 검게 한다 (약학대사전).
구증구폭의 의미/ 수치법
지황을 9번 찌고 9번을 말린 것을 의미한다. 9증9폭을 거치지 않은 숙지황을 사용하게 되면 부작용으로 설사 또는 소화불량을 일으키는데 이런 부작용 때문에 임상에서는 반드시 9증9폭을 거친 숙지황을 사용하여야 한다. 아홉번의 의미는 약효가 충분히 발취될 만큼 충분히 찌고 말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올바른 증숙과 건조방법은 숙지황의 품질을 좌우한다.
부작용
영양분이 많고 기름기가 있어 장기간 복용하면 소화장애를 일으켜 설사, 복창(腹脹) 등 부작용이 생긴다. 그러므로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되며 설사를 하는 환자에게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기름기가 많아 비기를 막아 소화에 불리하므로 배가 그득하고 대변이 묽은 자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효능
숙지황은 맛이 후하고 기가 박하여 음중의 양에 속한다. 성이 강하여 자음보혈의 양품이고 보신장수의 요약이 된다. 특히 오장의 총화한 기를 조절하여 단전에 머물게 하므로 빈혈, 체력저하 , 오로칠상, 병후 허한, 음허혈쇠, 음허발열, 음허기천, 노로해수, 결핵성허약과 신허로 인한 소변단소, 제복급통이 신경에 속한증, 월경불순, 봉루 등에 효과가 있으며 보음 생정, 부양이약 하는 효능이 있어 이와 관련된 질환에 다용된다.
간이방에 의하면 남자는 음허가 많으니 숙지황이 마땅하고, 여자는 혈열이 많으니 생지황이 마땅하다 하였다.
또한 생지황의 성질이 대한하여 양혈하는 작용이 있어 혈열한 경우 사용되는데 위기가 약한 사람은 약으로 인한 소화장애가 염려되므로 주초하여 사용하여야 하며, 숙지황의 경우 성질이 온하여 혈쇠하는 경우에 활용되는데 만일 담음이 많은 경우는 강제하여 사용하면 큰 부작용이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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