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타리-하늘에서 신이 내려준 열매 하늘타리
≪ 하늘타리 무엇인가? ≫
하늘에서 신이 내려준 열매 하늘타리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Maxim.)는 박과의 하늘타리속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하늘타리속은 전세계에 약 5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하늘타리와 제주도에서 자라는 노랑하늘타리(쥐참외)가 분포되어 있다. 쥐참외도 하늘타리와 같은 목적으로 약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하늘타리 종류가 7가지 인데 모두 같은 용도로 사용되며, 중국 절강, 강소 지역에서는 왕과의 열매의 씨도 과루인이라고 하여 동일한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늘타리의 번식은 4월 중순 40x70cm 거리로 종자를 점파한다. 또한 가을에 뿌리를 암수를 선별하여 뿌리를 움에 묻어 월동하며, 뿌리를 목적으로 하는 재배에서는 숫 그루의 뿌리를 준비하며 열매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암그루의 뿌리를 준비 한 다음 이른 봄의 싹이 나오기 이전에 뿌리를 캐어 8~12cm 길이의 토막을 잘라서 심는다.
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 밑과 들에서 자란다. 뿌리는 고구마처럼 생긴 덩이뿌리가 들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단풍잎처럼 5~7개로 갈라져 있다. 밑은 심장형이고 갈애는 톱니가 있고 표면에 �은 털이 있으며 덩굴손은 잎과 마주난다. 다른 물체에 잘 감겨 올라간다. 꽃은 암수 딴그루이며 노란색이고 수꽃은 꽃자루가 길이 15cm 내외로 자라서 끝에 한송이의 꽃이 붙는다. 암꽃의 꽃자루는 길이 3cm 내외로 한송이씩 붙는다.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져 다시 실 모양으로 잘게 갈라지고 수술은 3개이고 열매는 장과로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지름은 7센티미터 내외이다. 푸른색에서 점차 오렌지색으로 익는데 잎이 다 떨어진 뒤 노란 열매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대단히 아름답다. 열매속에는 끈적거리는 액체가 씨앗과 함께 들어 있다. 씨는 엷은 다갈색으로 많이 들어 있다.
하늘타리와 관련하여 선용씨가 쓴 <재미있는 약초 이야기>에서 이러한 글이 실려있다.
[과루(瓜樓)
나무꾼과 신선
동굴이 많은 산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은 항상 안개와 구름, 그리고 수풀에 가려 있어 보통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그 산에는 신선들이 산다는 말이 전해 내려왔습니다.
그 산에 자주 나무하러 다니는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점심때 나무꾼은 나무를 잔뜩 해 놓은 다음 목도 마르고 피로하여 잠시 앉아 쉬는데,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무꾼은 그 물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동굴 입구였습니다.
그곳에는 늙고 커다란 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데 물은 바로 그 동굴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나무꾼은 지게를 내려놓고 손으로 물을 떠서 실컷 마시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동굴은 아주 넓었습니다. 그런데 몇 발짝 들어가지 앉아서 끝이 보였습니다. 나무꾼은 되돌아 나와 나무 그늘 밑 반반한 바위에 누웠습니다.
"이제 목도 축였으니 낮잠이나 한잠 자고 가야지!"
나무꾼이 막 잠이 들 듯 말 듯 하는데 갑자기 근처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상하다. 누가 이 산중에......"
나무꾼이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맞은편 나무 그늘에서 두 노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흰 수염을 길게 길렀고 다른 한 명은 검은 수염을 길렀습니다.
나무꾼은 생각했습니다.
'이 깊은 산중에 웬 노인들이지? 이 산에는 신선이 산다더니 바로 저 노인들이 신선이 아닐까?'
나무꾼은 꼼짝도 하지 않고 두 신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검은 수염의 신선이 먼저 말했습니다.
"우리 동굴에는 올해 아주 큼직한 금외가 그것도 두 개나 열렸네!"
그러자 흰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쉿! 작은 소리로 말하게나. 건너편에 어떤 나무꾼이 자고 있는데 몰래 엿듣고 보배를 훔쳐 갈지 아나?"
검은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듣는다고 해도 뭐가 두려워? 나무꾼은 내 동굴 속에는 들어가지도 못할 텐데."
"그것도 그렇겠네! 칠월 칠일 오시 삼각에 동굴 앞에 서서
'하늘 문아 열려라, 땅 문아 열려라, 금외의 주인이 들어간다.'고 주문을 외워야 한다고 했지?"
"자,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바둑이나 한 판 둡시다!"
"오, 금외라고 했지?"
나무꾼은 그 말을 듣고 너무 좋아 금외 금외! 하고 외치다 잘못하여 바위에서 굴러 떨어졌습니다.
"어! 조금 전 바둑 두던 신선들은 어디 갔지?"
그것은 꿈이었습니다. 나무꾼은 안타깝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나무꾼은 꿈속의 말이 너무도 생생하게 느껴졌습니다.
"비록 꿈이지만 너무나 생생해!"
나무꾼은 꿈속에서 들은 대로 한 번 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루 이틀 기다려 드디어 칠월 칠일, 칠석날이 되었습니다.
나무꾼은 산으로 올라가 그 동굴로 갔습니다. 나무꾼은 오시 삼각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동굴 입구에 서서 주문을 외웠습니다.
"하늘 문아 열려라! 땅 문아 열려라! 금외의 주인이
왔다."
순간, 덜커덩 하고 동굴 안쪽 벽문이 열리는 것이 아닌가!
"꿈치고 너무 신기한 꿈이야!"
나무꾼은 감탄하며 안쪽을 보니 동굴 가운데 또 금빛으로 번쩍이는 동굴이 나타났습니다.
나무꾼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과연 동굴 안에는 덩굴이 뻗어 있고 그 줄기 끝에는 금빛 찬란한 외가 두 개 열려 있었습니다.
"금외다! 황금 외!"
나무꾼이 소리치며 낫으로 금외를 따서 품에 넣고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 자세히 보니 그것은 금외가 아니라 보통 외였습니다.
"내가 속았구나! 그런데 내 귀에는 어떻게 금외로 들렸을까?"
나무꾼은 실망하여 그 외를 방 한 쪽 구석에 밀쳐 두었습니다.
며칠 뒤, 나무꾼은 또 그 동굴 가까이 나무를 하러 갔습니다.
나무꾼은 나무를 한 단 해 놓고 전에 누워 잤던 그 바위에 앉아
푸른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며 쉬었습니다. 나무꾼이 눈을 감고
잠을 자려는데 또 그 두 신선이 나타났습니다.
흰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당신은 항상 말이 많아 탈이야. 큰 소리로 말을 안 했더라면
동굴 속의 금외를 도둑 맞지 않았을 것 아닌가?"
검은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그가 훔쳐 간 것은 진짜 금외가 아
니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거야."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니? 그건 귀한 약재가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면 금보다 더 귀한 것이지!"
"그렇게 생각하니 그럴 것도 같군. 그런데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흰 수염의 신선이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가 어디에 좋다고 했지?"
검은 수염의 신선이 말했습니다.
"오 그건 말야, 그 외 껍질을 등홍색이 될 때까지 말렸다가 달여 먹으면 폐를 보호해 주고 열을 내리는 좋은 약이야!"
"폐를 보호해 준다고?"
나무꾼은 또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며 잠에서 깼습니다. 둘러보니 역시 신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꿈을 꾼 것인가? 어쨌든 또 그대로 해볼 수 밖에!"
나무꾼은 집에 가서 내 버리고 밀쳐 두었던 외를 찾았습니다.
"이게 웬일이야?"
나무꾼은 너무 실망했습니다. 그 외는 벌써 썩어 버렸습니다.
나무꾼은 외씨를 모두 꺼내 이듬해 봄에 뜰에 심었습니다.
외는 덩굴을 뻗고 가지를 쳐서 많은 외를 맺었습니다. 그 외는 나무꾼이 처음 동굴에서 가져올 때처럼 모두가 눈부신 금빛 외 였습니다.
나무꾼은 금빛 외를 썩지 않도록 말렸습니다. 그리고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해부터 기침과 가래가 끓고 숨결이 가빠지는 환자와 폐병 환자가 많아졌습니다. 나무꾼은 그 금외를 달여 환자들에게 주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걸 먹은 환자들은 모두 나아 건강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신기한 약의 이름을 나무꾼에게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외의 덩굴이 땅 위가 아니고 선반 위로 기어 올라가 높은 누각(樓: 누각 루)같은 곳에서 열리는 외(瓜: 오이 과)라고 '과루(瓜樓)'라고 말했습니다.
'한울타리'라고도 불리는 과루는 박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로 시골의 산이나 밭둑에서 잘 자랍니다.]
하늘타리의 다른 이름은 괄루(栝樓, 지루:地樓: 신농본초경), 왕보(王菩: 여씨춘추), 택거(澤巨, 택치:澤治: 오보본초), 왕백(王白: 광아), 천과(天瓜: 이아, 곽박주), 부(萯: 목천자전, 곽박주), 과루(瓜蔞: 침구갑을경), 택고(澤姑, 황과:黃瓜: 명의별록), 천원자(天圓子: 동의보감), 시과(柿瓜: 의림촬요), 야고과(野苦瓜: 귀주민간방약집), 두과(杜瓜, 대두과:大肚瓜: 절강중약책), 약과(藥瓜: 사천중약지), 압시과(鴨屎瓜: 광동중약), 천을근(天乙根, 천원을:天原乙: 고려시대, 이두 명칭), 천질월이(天叱月伊, 천질타리:天叱他里: 조선시대), 하늘수박, 하눌타리, 한울타리, 천선지루라고도 부른다.
하늘타리의 뿌리(천화분:天花粉), 과루근, 줄기와 잎을(괄루경엽:栝樓莖葉), 열매껍질을(괄루피:栝樓皮), 과루피, 종자를(괄루자:栝樓子), 과루인이라고 하여 모두 약용으로 사용한다.
하늘타리의 뿌리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폐, 대장, 위경에 작용한다. 윤폐, 화담, 산결, 활장하는 효능이 있어 음허하고 진액이 부족할 때, 앓고 난뒤의 허열이 있을 때, 해독, 해열, 지갈, 배농, 염증, 부스럼, 이뇨, 담열해수, 흉비, 결흉, 폐위객혈, 소갈증, 황달, 변비, 당뇨병, 직장궤양출혈, 화농성유선염, 유방이 붓고 아픈데, 토혈, 천식, 관상동맥 질환, 항균작용, 항암작용, 초기의 종기를 치료한다. 하루 12~15그램을 물로 달여서 먹거나 짓찧은 즙을 먹거나 혹은 환을 짓거나 가루내어 복용한다. 외용시 짓찧어 바른다.
주의사항으로 비위허한, 대변부실하고 한담과 습담이 있는 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조선시대 광해군 5년 1613년에 간행한 의학서적인 총 25권 25책으로 금속활자로 발행된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서는 하늘타리뿌리, 뿌리분말, 씨, 열매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과루근(瓜蔞根, 하늘타리뿌리)
성질은 차고[冷]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소갈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그득한 것을 낫게 하며 장위 속에 오래된 열과 8가지 황달로 몸과 얼굴이 누렇고 입술과 입 안이 마르는 것을 낫게 한다.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고름을 빨아내고 종독(腫毒)을 삭게 하며 유옹(乳癰), 등창[發背], 치루(痔瘻), 창절(瘡癤)을 치료한다. 월경을 잘하게 하며 다쳐서 생긴 어혈(瘀血)을 삭아지게 한다.
○ 일명 천화분(天花粉)이라고도 한다. 벌판과 들에서 자라는데 곳곳에 다 있다. 일명 과라(果�) 또는 천과(天瓜)라고도 한다. 그 뿌리가 여러 해 되어 땅 속 깊이 들어간 것이 좋다. 음력 2월, 8월에 뿌리를 캐어 겉껍질을 긁어 버리고 햇볕에 30일 동안 말려 쓴다[본초].
○ 천화분은 소갈을 낫게 하는 데 매우 좋은 약이다[단심].
과루분(瓜蔞粉, 하늘타리뿌리 가루)
하늘타리뿌리를 캐어서 가루를 만드는 것은 칡뿌리 가루[葛粉]를 만드는 법과 같다. 허열(虛熱)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아주 좋다. 갈증을 멈추고 진액을 생기게 한다[본초].
과루인(瓜蔞仁, 하늘타리씨)
하늘타리 열매의 속에 있는 씨다. 성질은 축축하고[潤] 맛은 달다[甘]. 폐를 보하고 눅여 주며[潤] 기를 내린다. 가슴에 담화(痰火)가 있을 때에 달고 완화한[緩] 약으로 눅여 주고 내려 보내는 약으로 도와주면 담은 저절로 삭아진다. 그러므로 이 약은 기침을 낫게 하는데 주요한 약으로 된다[단심].
○ 음력 9월, 10월에 열매가 익어서 붉고 누른색으로 될 때에 따서 씨를 받아 닦은 다음 껍질과 기름을 버리고 쓴다. 민간에서 과루인이라고 한다[입문].
과루실(瓜蔞實, 하늘타리열매)
성질은 차고[冷] 맛은 쓰며[苦] 독이 없다. 흉비(胸痺)를 낫게 하며 심(心)과 폐를 눅여 주고[潤] 손과 얼굴에 주름이 진 것을 없게 한다. 피를 토하는 것, 뒤로 피를 쏟는 것[瀉血], 장풍(腸風), 적리(赤痢), 백리(白痢)를 치료하는 데 다 닦아 쓴다.
○ 하늘타리의 열매를 과루(瓜蔞)라고 하며 민간에서는 천원자(天圓子)라고 한다[본초].
○ 하늘타리열매로 가슴 속에 있는 담을 씻어 낸다고 한 것은 껍질 속에 있는 물, 씨를 다 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단심].
○ 열매는 숨이 찬 것, 결흉(結胸), 담(痰)이 있는 기침을 낫게 한다[의감].
○ 하늘타리속 말린 것을 달여 먹으면 담을 삭이며 기를 내린다. 하늘타리속이 젖은 것은 폐가 마르는 것, 열로 목이 마른 것과 변비를 낫게 한다[입문].]
중국에서 펴낸 <중국본초도감>에서는 하늘타리열매(과루)에 대해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과루(瓜蔞: 천화분:天花粉)
기원: 호로과(葫蘆科: 박과: Cucurbitaceae)식물인 괄루(栝樓: 하늘타리: Trichosanthes kirilowii Maxim.)의 열매이다.
형태: 다년생 덩굴식물이다. 괴근은 중약학에서는 천화분(天花粉)이라 한다. 덩굴손은 액생하고 선단이 둘로 갈라져 있다. 잎은 어긋나고 원형에 가까우며 (3)-5-7개로 천열(淺裂) 혹은 중열하며 가장자리에는 듬성한 톱니가 있거나 다시 천열(淺裂)한다.
꽃은 단성의 자웅이주이고, 수꽃은 3-8개씩 총상화서에 달리거나 단생하며, 꽃받침은 통모양이며 5장의 꽃받침잎이 있고, 화관은 백색으로 열편은 5개이며 선단부분은 가늘게 가라져서 유소상(流蘇狀)을 나타내고, 암꽃은 단생(單生)한다. 열매는 호과(瓠果)로 난원형이고 성숙시 등황색(橙黃色)을 띤다. 종자(種子)는 여러개이다.
분포: 풀 숲이나 숲가장자리, 산계곡에서 자라고 재배도 한다.
채취 및 제법: 가을과 겨울에 과실이 성숙했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기미: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효능: 윤폐화담(潤肺化痰), 산결활장(散結滑腸).
주치: 담열해수(痰熱咳嗽), 소갈변비(消渴便秘).
용량: 10-12g.
부주(附註): 천화분(天花粉)의 맛은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서늘하고 효능은 생진지갈(生津止渴), 강화윤조(降火潤燥), 배농소종(排膿消腫)이고 주치(主治)는 열병구갈(熱病口渴), 폐조해혈(肺燥咳血), 옹종(癰腫), 치루(痔瘻)이다. 용량은 하루 10-20g이다.]
북한에서 펴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는 하늘타리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하눌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Maxim.)
다른 이름: 과루, 천과, 하늘수박
식물: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뻗고 왕과보다 털이 없다. 뿌리는 굵고 크다. 잎은 5개로 갈라진 심장 모양이다. 흰 꽃이 핀다. 열매는 넓은 타원형이고 노란색으로 익는다.
씨로 번식한다. 중부와 남부의 들판, 산기슭, 개울가에서 자란다.
뿌리(천화분, 과루근): 봄과 가을에 캐어 물에 씻어 겉껍질을 벗기고 햇볕에 말린다. 뿌리 가루는 눈처럼 희기 때문에 천화분이라 한다. 그러므로 천화분은 뿌리 가루이지만 지금 쓰는 것은 잘게 썬 뿌리이다.
열매(과루): 익은 열매를 그늘에서 말린다.
씨(과루인): 익은 씨를 햇볕에 말린다.
열매껍질(과루피): 열매껍질을 그늘에서 말린다.
성분: 뿌리에 많은 녹말, 스티그마스테롤, β-시토스테롤, 사포닌(약 1%), 염기성 단백질(pH 9.4)인 트리코산틴이 있다. 트리코산틴은 임신중절 및 융모상피종에 활성이 있다.
씨에는 기름 26%, 기름의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 67%, 포화지방산 30%로 되었다. 불포화지방산의 대부분은 엘라에오스테아르산의 입체이성체로 생각되는 트리코산산이다.
잎에는 루테올린-7-글루코시드 C21 H20 O11, 2H2O가 있다.
열매껍질의 붉은 색소는 β-, Υ-, 카로틴과 리코펜이다.
T. japonicus의 뿌리에는 5.7%의 중성 아미노산인 시트룰린과 Υ-아미노버터산, 기타 염기성 아미노산인 아르기닌과 오르니신, 산성 아미노산인 글루탐산과 아스파라긴산이 들어 있다.
작용: 동의치료에서 뿌리를 월경을 통하게 하는 약으로 쓰므로 임신중절 활성 물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뿌리의 단백질이 중기 임신중절에 96%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단백(트리코산틴)은 영양세포만을 직접 손상시킨다. 특히 사람의 양막세포나 간암세포와 같은 다른 배양세포에는 100㎍에서도 영향을 주지 않지만 영양세포에는 1㎍으로도 죽인다. 트리코산틴을 주사하면 태반융모가 손상되므로 기능적으로도 혈청 중의 융모막성생식선 자극 호르몬(HCG)이나 스테롤 호르몬의 분비가 유산될 수 있는 수준으로 급격히 낮아진다. 그리고 자궁수축이 뒤따른다.
트리코산틴의 임신중절 작용원리는 태반의 영양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형태적으로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손상시켜 모체와 태아 사이의 정상적인 내분비 관계와 대사물의 교환을 파괴시킨다. 그리고 자궁평활근의 율동적 수축을 일으켜 태아를 내보내게 된다.
트리코산틴의 용량을 늘리면 영양세포뿐 아니라 다른 세포조직까지 괴사시킨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24g까지 쓰는데 조제 트리코산틴은 60mg, 정제 트리코산틴은 5mg으로 영양세포에만 작용하게 되었다.
트리코산틴은 식물성 단백이므로 사람에게 주사하면 센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 히드로코르티손, ACTH 등을 같이 쓰면 알레르기 반응이 적어진다. 요즘에는 정제하여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을 제거하여 안전하게 쓰게 되었다.
뿌리 단백 중에는 10여 종의 단백이 섞여 있는데 그 중에서 효과가 높은 단백은 1종류이고 다른 것은 효과가 적거나 없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을 5가지 이상 제거한 정제품은 효과가 4배나 높아져서 2mg을 한 번 주사해도 되며 부작용은 매우 적다. 정제품은 19가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졌고 분자량이 18.000보다 큰 단백질 분자들은 효과가 없거나 적다.
트리코산틴의 작용은(정상 및 악성 영양세포에만 작용한다) 암 세포에만 작용하는 항암약을 찾아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응용: 동의치료에서는 뿌리에 청열지갈작용이 있고 위를 도우며 진액이 생기게 하므로 음허하고 진액이 부족할 때, 앓고 난 뒤의 허열이 있을 때 좋은 치료 효과가 있다.
이로부터 뿌리를 열내림약, 독풀이약, 지갈약, 배농약, 염증약으로 열이 있고 입안이 마르는 데(허증으로 인한 구갈), 목구멍이 아프고 곪은 데, 황달, 부스럼, 당뇨병 등에 쓴다. 오줌내기 효과도 있다.
열매는 염증약, 기침 가래약으로 추위로 인한 폐병, 기침과 변비, 천식, 협심증에 쓰며, 열매껍질은 가래가 많고 기침이 있으며 가슴이 아픈 데, 씨는 늙거나 병을 앓은 다음 변비가 있을 때 쓴다.
지금은 주로 씨를 기침 가래약, 아픔멎이약, 변비 치료약으로 쓰고 있다.
민간에서는 뿌리를 달여 황달에 먹는다.
하눌타리뿌리 달임약(9~12g:200cc): 하루 3번 나누어 먹는다. 열나기, 갈증에 쓴다.
과루구맥환: 하눌타리뿌리 0.2g, 패랭이꽃 1g, 복령, 마뿌리줄기 각각 3g, 부자 1g을 가루내어 꿀을 섞어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1g씨 하루 3번나누어 먹는다. 소갈에 오줌내기약으로 쓴다.
과루인탕: 율무씨 15g, 복숭아씨, 모란뿌리, 하눌타리씨 각각 4g으로 200ml 되게 달여 해산 후 통경약으로 뜨거울 때 마신다.
트리코산틴: 임신 3개월에서 6개월까지의 임신 중절에 쓴다. 센 항원성이 있으므로 쓰기 전에 피부반응을 하여 음성이면 쓴다. 매우 적은 예이지만 가짜 음성 반응을 나타낼 때가 있으므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양막강에 주사할 때에는 먼저 양수 2~5ml를 뽑아서 트리코산틴 6~10mg을 풀고 다시 천천히 주사한다. 근육주사할 때에는 트리코산틴 5~10mg을 생리적 식염수 5ml에 풀어서 주사한다. 6~10일이 되면 유산한다. 자궁외임신, 포상귀태, 융모상피종에도 쓴다.
트리코산틴은 다음과 같이 만든다. 신선한 뿌리 약 20kg을 분쇄압착한 즙을 놓아두면 녹말이 가라앉는다. 위 액을 거르고(약 6리터) 거른액을 10℃ 아래에서 2N 염산을 천천히 풀어 pH 4로 한다. 여기에 찬 아세톤 4리터를 천천히 넣고 20분 동안 원심분리하여(1,400회/분) 앙금을 버린다. 위 액에 다시 아세톤 2리터를 넣고 20분 동안 원심분리한다. 위 액에 다시 아세톤 2.5리터를 넣고 15분 동안 원심 분리하여 앙금을 버린다. 위 액을 10℃ 아래의 흐르는 물에서 24~36시간 투석하고 원심 분리한다. 위 액을 냉동건조기에서 건조하면 흰 솜 모양의 물질 약 15g을 얻는다. 이 물질은 LD50 10mg/kg이다.]
하늘타리의 항암작용에 대해서 <한국항암본초>에서는 아래와 같이 기록하고 있다.
[항암 약리
1, 천화분에 들어 있는 천화분 당단백질은 융모막상피암세포의 흡수작용을 억제하며 그의 응고성 괴사를 일으킨다.
2, 천화분의 추출물이 융모막상피암에 대한 회복율은 50%에 이르며 천화분제제는 신장에 대하여 부작용이 없으며 백혈구의 수를 증가하는 작용이 있다.
3, 천화분은 자궁경부암-14 Sarcoma-180(육종)와 Ehrlich 복수암세포에 대하여 억제 작용이 있다.
4, JTC-26(자궁경부암)에 대한 억제율이 90% 이른다.
5, 천화분 단백질은 태반세포종류(胎盤細胞腫瘤)의 치료 효과가 있다.
항암임상응용
1, 악성포도태(惡性葡萄胎): 천화분 단백 주사제를 사용하면 태아조직이 괴사하며 자궁의 증대가 중지되고 축소하여 부분병례에서 주사를 실시한 3~6일 후에 죽은 태아가 배출된다.
2, 식도암: 천화분 18g, 만삼, 산약 생것 각 15g, 천문동, 맥문동 각 9g, 도인 9g, 생자석 30g, 하루 한첩씩 다려서 복용한다(합서중의험방).
3, 유선암: 천화분 30g, 모려 30g, 하고초 30g, 해조, 곤포, 봉방 각 9g, 현삼 3g, 토패모 15g, 오공 2조, 하루 한첩씩 다려서 복용한다.
4, 유선암: 천화분 진전과루(陳全瓜婁) 3매, 생지 150g, 토패모, 생향부, 단모려 각 2g, 누로, 초맥아 각 90g, 청피, 진피 각 60g, 포산갑(炮山甲), 목통, 천궁, 감초 각 30g을 가루 내어서 포공영, 연교각(連翹各) 60g과 함께 하루 3회 복용한다.
부주
과루는 하늘타리의 성숙과실로서 주성분은 Triterpenoid saponin이다. 과루는 복수암 세포에 대하여 억제 작용이 있으며 특히 육종(Sarcoma)에 대한 억제 능력이 강하다. 과실의 에틸렌 침출물은 과실속에 있는 종자(과루인:瓜婁仁)보다 항암작용이 강하다. 과루인이 JTC-26(자궁경부암) 세포에 대한 억제율은 90%에 달한다.]
안덕균씨가 쓴 <한국본초도감>에서는 하늘타리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다.
[천화분(天花粉)
박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 하늘타리(Trichosanthes kirilowii Maxim.)의 뿌리이다. 열매를 과루(瓜蔞), 종자를 과루인(瓜蔞仁), 열매 껍질을 과루피(瓜蔞皮)하고 한다.
성미: 천화분: 맛은 쓰고 약간 달다. 과루: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과루인 및 과루피: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효능: 천화분: 청열생진, 소종배농, 과루: 윤폐화담, 산결활장, 과루인: 윤폐화담, 활장, 과루피: 윤폐화담, 이기관흉
해설: 천화분은 ① 열로 인하여 진액이 손상되어 입 안이 마르며 혀가 건조하고 가슴 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 및 갈증을 많이 느끼는 소갈증에 널리 활용된다. 특히 입 안이 마르고 물과 음식을 많이 먹을 때에 유효하다. ② 종기와 피부가 헐어 생긴 발진에 염증을 가라앉히고 놀의 배울츨 용이하게 유도한다. ③ 천화분 약침 제제는 악성 포도태와 상피세포암종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루는 ① 담열로 인한 해수에 유효하며, ② 관상 동맥 질환으로 가슴에 통증이 심한 것을 치료하고, ③ 폐결핵의 각혈에 치료 효과가 있다. ④ 소갈, 황달에도 쓰이고, ⑤ 변비에도 유효하며, ⑥ 종기 초기에 소염 효과를 나타낸다.
과루인은 ① 담열 해수에 유효하며, ② 변비를 치료하고, ③ 종기, ④ 유즙 분비 부족에 유효하다.
과루피는 ① 담열 해수에 유효하며, ② 협심증으로 인한 흉부동통을 완화시키고, ③ 토혈, 코피를 그치게 하며, ④ 소갈, ⑤ 변비, ⑥ 종기 초기에 유효하다.
성분: 천화분에는 단백질 및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 사포닌, 전분, 천화분단백 등이 알려졌다.
과루에는 triterphenenoid, 유기산, 수지, 지방유가 함유되어 있다.
약리: ① 천화분단백은 자궁 평활근을 직접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어 유산을 일으키고 임신을 방지한다. ② 생쥐의 실험성간암에 일정한 치료 작용을 나타내지만 기타 다른 암종에는 현저한 효과가 없다. ③ 혈당을 내리고, ④ 달인 물은 용혈성연쇄상구균, 폐렴쌍구균, 디프테리아균에 일정한 억제 작용을 보인다. ⑤ 천화분단백은 비교적 강한 항원 활성이 있어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며, 발열, 두통, 발진, 인후통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과루는 ① 대장균, 이질균, 변형균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고, ② 육종복수암(肉腫腹水癌)세포에 억제 효과가 있다.
임상보고: ① 임신 중기에 천화분단백을 근육 주사 하거나 양막강 안에 주사하면 유산을 일으킨다. ② 포도태, 상피세포암, 자궁외임신에 천화분단백을 약침 제제로 만들어 근육 주사 하여 상당한 효력을 얻었다.]
필자는 고향인 충청북도 중원근 주덕면 대곡리에 살 때 우물가에 큰 나무가 있는데 그 나무에 하눌타리가 감고 올라가 하얀 꽃이 피고 진다음 열매가 파랗게 열리고 뒤이어 노란 열매가 주렁 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마치 열매가 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기 위하여 매달려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마도 하눌타리, 하늘타리가 그런 연유로 이름을 지은 것 같기도 하다.
옛부터 당뇨병에 효능이 뛰어나 갈증이 심하고 혈당이 높으며 수척한 증상에 긴요하게 쓰여왔던 우리 조상들의 민간 약초이다. 시골 집집마다 민중의술 약으로 귀중하게 쓰기 위해 하늘타리 열매가 처마끝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천식, 기침, 가래, 변비, 폐병에도 두루 효험이 있어 자주 애용해 왔었다. 참으로 인간을 만든 조물주가 필요에 맞게 사용하라고 하늘이 내려준 귀중한 덩굴식물임이 틀림없다.
(글/ 약초연구가 전동명)
하늘타리꽃
박과의 하눌타리 또는 하늘타리 열매가 영글어 가고 있다.
하늘타리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하늘타리 열매가 시골 돌담벼락에 주렁주렁 매달려 자라고 있다.
하늘타리의 뿌리는 맛은 달고 쓰며 성질은 차다. 폐, 대장, 위경에 작용한다.
푸른 열매가 가을이 되면 노랗게 황금색으로 변하면서 익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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