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독법법과 해장법

드디어 연말, 연초 시즌이 왔다. 달력에 표시한 망년회, 송년회 스케줄에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리다.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도 나날이 잡힌 약속에, 다음날 회사에 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자. 세상에 다양한 해장 민간요법이 날 기다리고 있다. 아! 물론 믿거나 말거나다.

올해 27살인 직장인 이모씨는 저녁에 친구들과 만나고 신나게 2차까지 달렸다. 온갖 술과 폭탄주는 모두 위장 속에 넣었다. 비몽사몽 택시를 타고 아파트 앞에 내려 전봇대를 보니 어쩐지 드러눕고 싶기도 하고, 그냥 속에 있는 모든걸 비워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본능보다 이성이 좀 더 강해, 집에 들어와 곧장 화장실로 직행해버린다. 다음날 아침. 머리도 아프고 속이 너무 쓰려 엄마를 졸라서 꿀물에 콩나물국, 북어국까지 모두 먹어버릴 기세로 한 모금 떠먹지만, 먹는 족족 속이 너무 쓰려 그냥 빈 속이 낫겠다 싶다. 다시는 이렇게 먹지말자 다짐하지만 연말연시다 보니 거절할 수도 없다. '이럴 때 정말 좋은 해장기법 없나?' 고민하는 이모씨와 모든 직장인을 위해 준비했다. 몸에 맞는 나만의 해장요법을 통해 올 해 겨울은 편안하게 가보자.

먹는 것으로 충분치 않는 사람들을 위한 해장요법

따뜻한 물로 목욕, 족욕

만취한 상태거나, 술을 마신 뒤 뜨거운 탕과 사우나에 바로 들어가는 건 좋지 않다. 심장에 무리가 갈 수도 있고, 수분이 다 빠져나가 탈수증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난 뒤에 적당한 온도의 물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해장에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목욕을 하면서 땀을 흘려 알코올 성분을 빼주거나, 자기 전에 족욕을 하면 혈액순환에 좋아 간 기능이 활발해진다. 목욕과 족욕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다음날 숙취로 고생하는 것이 줄어들 것이다. 수분보충을 위해 중간중간 물을 마셔주는 것도 잊지 말자.

숙취에 좋은 혈 마사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두피를 간단하게 지압을 해주는 것도 숙취로 인한 두통을 이겨내는 간단한 방법이다. 해장에 도움이 되는 혈 자리를 눌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실제로 회사원들은 술을 마시고 다음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종종 근처의 마사지 샵으로 가서 술에 지친 몸을 풀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래저래 정신이 없고 몸도 가누기 힘들다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셀프 마사지를 추천한다. 주위의 도구나 손을 이용해 척추 부분을 잘 눌러주거나, 무릎 뼈 안쪽에 있는 부분과 팔꿈치의 손가락 한마디 안쪽 부분을 1분당 10회 정도로 눌러준다.

땀을 통해 알코올을 배출

오후가 되어도 지난날에 마신 술이 풀릴 생각도 안하고 머리가 아프다면 약간의 땀을 빼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술을 마신 직후 사우나와 온탕은 금지지만, 다음날까지 숙취로 고생을 한다면 약간의 운동과 사우나로 땀을 빼주는 것도 좋다. 만사가 귀찮을 수 있지만 근처에 있는 사우나와 헬스장을 이용해보자. 젊은 층은 술을 마신 후에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진 후 근처에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한 곡 뽑으면서 몸을 계속 움직여 땀을 빼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적당한 양의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은 먹고 보자, 음식으로 해결하는 해장요법

반숙 달걀, 날달걀

최근에 가장 잘 알려진 방법 중 하나다. 술을 마시기 전에 삶은 달걀을 하나 먹으면 위장을 보호할 수 있어서 술을 마신 뒤에도 위에 부담이 적다. 마신 뒤에 숙취로 고생을 할 때는 달걀 반숙 프라이나 날달걀을 하나 먹으면 알코올수치를 낮출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노른자 부분.

단백질이 풍부한 흰자가 중요할 거 같지만 노른자에 들어있는 레시틴 성분이 숙취와 간 회복에 좋다고 한다. 평소 날달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달걀 노른자가 많이 들어간 슈크림도 해장 음식으로 많이 찾고 있다.

초콜릿 우유

해장을 위해 해장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잠시 술을 깰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후에는 더 속이 쓰리고, 간에 부담이 가거나 머리가 아프다. 술을 깨기 위해 술을 마시지 말고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 과감하게 초콜릿 우유 하나를 집어 들자. '어른이 초콜릿 우유는 무슨~'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술을 마신 후에 혈당 수치가 낮아져 약간의 당분 섭취를 하면 속을 달래는데 효과를 볼 수 있고, 우유 속 타우린 성분이 알코올 분해 효과가 있어서 숙취에도 좋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초콜릿 우유. 아이들도 주고, 나를 위한 숙취해소용으로 냉장고에 하나쯤은 넣어두자.

군밤과 감

술을 마신 뒤에 뻑뻑한 군밤은 비호감일지도 모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술을 마시기 전에도 한 두 개 먹어두면 위를 보호해주고, 알코올 흡수를 방지해준다.

술을 마신 뒤 군밤을 조금 먹어두면 해장에 도움이 되며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부족한 영양분을 채워주고 알코올 성분을 분해시켜준다. 하지만 먹은 후 목이 말라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되는 건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감이나 과일 등을 술안주나, 숙취로 고생할 때 먹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에 있는 탄닌 성분이 위장을 보호해주고 숙취를 덜어준다. 감에 있는 감나무 잎을 따서 말려두었다가 달여 먹는 감잎차도 하나의 해장 방법이다.

'독특한 해장방법? 피자와 햄버거를 먹어요'

최근 등장하는 숙취 해소 음식으로, 속을 든든하게 하고 단백질이 간의 해독을 어느 정도 돕지만, 자극적이고 칼로리가 높아 소화를 방해하고 성인병을 유발한다. 물론 다른 밀가루 음식들도 대체로 마찬가지다.

'얼큰한 매운음식 하나로 속풀이 완료'

쓰린 속에 얼큰하게 먹는 라면이나 국 찌개는 물론 해장이 되는 음식이다. 하지만 자극적인 음식은 알코올로 지친 위에 더욱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맑은 국을 추천한다.

'빈속으로 속이 좋지 않으면 구토로 알코올을 비운다'

억지로 구토를 해 술을 토해내 숙취에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다른 기관에 상처를 줄 수 있어, 기도나 식도에 좋지 않은 방법. 위에 추천음식들을 섭취해 속을 달래주는 것이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