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금실이 아주 좋은 한 젊은 부부가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옆구리가
몹시 아프다고 하더니 며칠 뒤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내는 몹시 슬퍼하여 의원에게 남
편이 왜 갑자기 죽었는지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의원이 남편의 시체를 해부하자 쓸개에
단단한 돌맹이가 가득 들어 있었다. 남편은 담석 때문에 죽은 것이었다. 아내는 담석을 실로
꿰어 목에 걸고 다니면서 남편을 그리워했다. 어느 날 산에 땔감을 구하러 올라갔다가 풀을
베어 묶어 집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목에 걸린 담석이 녹아서 반쯤으로 줄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내는 이 사실을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했고, 이 소문은 전에 남편의 시체를 해부했던 의원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의원은 담석을 녹인 풀을 가르쳐 달라고 하여 아내를 데리고 산으로 올
라가 여러 가지 풀을 베어 한 종류씩 따로 묶어 묶음마다 덤석 덩어리를 넣어 보았다. 그랬
더니 과연 그중 한 다발의 묶음에서 담석이 녹아 없어졌다. 의원은 그 풀을 뜯어 많은 담석
환자를 치료하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그 풀의 이름이 없었으므로 풀잎의 모양이 동전을 닮
았다고 하여 이름을 금전초라 지었다고 한다. 금전초를 우리말로는 긴병꽃풀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자라는데 대개 물기 많고 햇볕이 잘 드는 양지 쪽에 흔하다.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5~25센티미터쯤 자라고 잎은 신장 모양으로 마주 난다. 꽃은 연한
보라색으로 6~8월에 피고 달고 단단한 열매는 9월에 익는다. 꽃에 꿀이 많아 벌들이 많이
모인다. 활현단, 연전초 등의 다른 이름이 있다. 금전초는 소변을 잘 보게 하고 황달을 고치
며 몸이 붓는 것을 낫게 하는 작용이 있다. 맛은 맵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다고 한다. 열을
내리고 독을 풀며 염증을 삭이고 어혈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또한 방광과 요도, 담낭의 결
석을 녹이는 효과가 있으며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크다. 습진, 종기 같은
피부병에도 날것을 짓찧어 붙이면 잘 낫는다. 금전초는 약리 효과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뛰
어나다. 생즙을 내어 먹거나 달인 물을 마시면 간염에도 좋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최근에는 간암에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에서는 금전초를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쓴다. 결막염을 비롯한 온갖 눈병에는 달인 물
로 눈을 씻고 중이염, 축농증, 임질, 백대하에는 달여서 먹으며 타박상, 화상, 옴, 피부병에는
날것을 짓찧어 즙을 바른다. 또 통풍, 뼈가 부러진 데, 근육통, 치통, 위장 질병에 달여서 마
시거나 달인 물로 목욕을 한다. 감기, 기침, 기관지 천식, 각혈, 폐렴, 기관지염, 폐결핵, 늑막
염에도 달여서 마시고 두통에는 생것을 짓찧어 즙을 콧속에 한 방울씩 넣는다. 또 소변이
잘 안 나올 때. 밥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될 때, 간암, 황달, 변비, 비염, 생리가 없을 때,
기생충을 없애는 데, 납중독 등에도 달인 물을 마시거나 말린 것을 가루 내어 먹는다. 당뇨
병에는 금전초 달인 물과 함께 우무를 한 그릇씩 먹으면 매우 효과가 좋다고 한다.
신장결석이나 방광결석, 요로결석에는 말린 것으로 하루 30~50그램쯤 많은 양을 달여서
수시로 물 대신 마신다. 금전초 달인 물을 먹으면 오줌이 산성으로 되어 알칼리성인 결석을
녹인다. 금전초는 가을에 베어 그늘에서 말렸다가 하루 15~30그램쯤을 달여 3~4번 나누어
마신다. 독이 없으므로 오래 복용해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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