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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렛의 식품으로 평

내하늘 2016. 4. 20. 16:35

이런 질문은 받으면 흔히 브로콜리, 토마토, 양배추 같은 슈퍼푸드를 떠올린다. 초콜릿이 포함되는 일은 절대 없다.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출처=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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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식욕을 억제한다=초콜릿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은 바로 ‘설탕’ 때문이다. 초콜릿에 들어 있는 카카오 성분과는 무관하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은 심장을 지켜주고 항생제, 항혈소판제 역할을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도 한다. 또 DNA가 손상돼 종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해주고 종양 확산을 막아주며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을 도와주기까지 한다.

특히 초콜릿은 과식을 막아준다.

초콜릿을 식사와 함께 먹으면 매우 중요한 영양소인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실제 코코아 분말에는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다. 무가당 코코아 분말 1스푼당 단백질 1g이 함유돼 있다.

미국 의학연구소가 제안한 1일 단백질 권장량은 성인 남성의 경우 약 56g, 성인 여성은 약 46g이다. 1g은 하루 식단에서 단백질 공급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양이다.

코코아 분말 1컵은 성인 남성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의 14%, 여성은 17%를 제공한다. 시중에서 보통 판매되는 크기의 카카오 70% 고형 초콜릿 하나에는 8~9g의 단백질이 들어 있다.

이 때문에 초콜릿은 포만감을 준다. 식간에 느끼는 허기를 줄여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 카카오 단백질은 콜레시스토키닌처럼 뇌로 전달되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 배고픔의 ‘스위치’를 꺼주는 역할이다.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초콜릿=체중 감량은 어렵다.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음식 말고도 수없이 많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는 혈류와 뇌에 코티솔 같은 호르몬을 만드는데, 이는 비만, 복부지방, 부신 기능저하 심지어 당뇨와도 관련이 있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100% 무지방과 탄수화물, 제로 칼로리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오히려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체중 감량을 어렵게 만든다. 초콜릿은 체중 조절을 도와주는 한편, 장기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초콜릿이 ‘행복 바이러스’를 가져다 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심리적인 행복감이 아니다. 신경과학적 근거가 있다. 초콜릿에서 발견되는 정신활성 물질이 유도하는 뇌의 반응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조절된다는 것이다.

뇌에서 쾌락을 담당하는 영역도 초콜릿을 좋아한다. 초콜릿에 함유된 ‘아난다마이드’라는 물질은 뇌의 쾌락 수용체를 자극한다. ‘아난다마이드’는 행복 또는 즐거움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아난다’에서 유래했다. 아난다마이드는 화이트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에 많다.

건강 관리 격언이다. “예방은 치료보다 돈이 적게 든다”

초콜릿을 예방차원으로 활용하면 감정적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초콜릿을 스트레스의 해결책, 즉 일상 스트레스의 치료법으로 활용하려고 하면 역효과를 낳는다. 기분 나쁜 일이 있거나 우울할 때 먹는다면 초콜릿은 더 이상 ‘건강한 식품’이 아니라 ‘건강에 해로운 음식’이 된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 적당량을 장기적으로 먹으면 기억력이 향상돼 노인성 치매에 좋다고 한다.

이탈리아 라퀼라 대학의 클라우디오 페리 박사는 ‘경도인지 장애’를 보이는 노인들에게 8주 동안 꾸준히 카카오의 폴리페놀 성분을 섭취한 결과 노인층의 인지능력이 개선됐음을 발견했다. 뿐만 아니라 폴리페놀 섭취량이 많을 수록 개선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건강관리업체 ‘메디터레이니언 웰니스’의 설립자이자 유명 신경생리학자인 윌 클라워는 “초콜릿의 건강개선 효과는 오로지 딱 하나 카카오 성분에서 나온다”며 “초콜릿을 고를 때 앞쪽 화려한 포장지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뒤쪽 성분표에 적힌 카카오의 함량을 보고 건강한 초콜릿을 고르는 것이 건강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