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도게 한다는 측백나무
측백나무는 예부터 신선이 되는 나무로 알려져 귀하게 대접받던 나무다. 사당이나 묘지,
절간, 정원 등에 즐겨 심었는데 특히 중국 사람한테 사랑 받았다. 측백나무 잎이나 열매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거나 몇 백 년을 살았다는 얘기가 많이 전해진다. 옛날 진나라 궁녀가
산으로 도망쳐서 선인이 가르쳐 주는 대로 소나무와 측백나무 잎만 먹고 살았더니 추위와
더위를 모르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온몸에 털이 난 채로 2백년 이상을 살았다고 한다.
또 적송자라는 사람이 측백나무 씨를 먹었는데 빠졌던 이가 다시 나왔다고 했으며, 백엽
선인은 측백나무 잎과 열매를 8년 동안 먹었더니 몸이 불덩이처럼 되고 종기가 온몸에 돋았
다가 깨끗이 나았는데 그 뒤로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에서 빛이 나며 결국 신선이 되어 우화
등선했다고 했다. 측백나무에는 무덤 속의 시신에 생기는 벌레를 죽이는 힘이 있다. 좋은 자
리에 묻힌 시신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지만 나쁜 자리에 묻힌 시신에는 진딧물을 닮은 자잘
한 벌레가 생겨 시신을 갉아 먹는데, 이 벌레를 염라충이라고 부른다. 측백나무를 묘지 옆에
심으면 시신에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측백나무 엎을 쪄서 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르를 만들어 오래 먹으면 온갖 병을 예
방, 치료할 수 있다. 몸에서 나쁜 냄새가 없어지고 향내가 나며 머리칼이 희어지지 않고 이
빨과 뼈가 튼튼해져서 오래 산다.
부인들이 하혈이나 피오줌, 대장이나 직장의 출혈에도 구증구포한 측백 잎이 효과가 크다.
간암이나 간경과 등으로 복수가 찰 때에는 아홉 번 쪄서 말린 측백 잎을 달여서 오소리 쓸
개와 함께 복용하면 복수가 빠지고 소변이 잘 나오게 된다. 구증구포한 측백 잎을 늘 복용
하면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할 수 있고, 몸이 튼튼해지며 불면증, 신경쇠약 등이 없어진다.
측백나무 씨앗은 백자인이라 하여 자양강장제로 이름 높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따서 햇볕
에 말렸다가 단단한 겉껍질을 없앤 뒤에 쓴다.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신
장과 방광의 기능을 좋게 하며 대변을 잘 보게 하는 작용이 있다. 몸이 허약하여 식은땀을
자주 흘리거나 변비, 뼈마디가 아픈 질병 등에 효과가 있다. 씨앗을 가루 내어 한 숟갈씩 따
뜻한 물에 타서 복용한다. 오래 복용하면 강철처럼 몸이 튼튼해진다. 측백나무 씨앗으로 만
든 술인 백자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과실주의 하나로 고려 명종 때에 만들어 마셨
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측백나무는 흔치 않다. 대구의 팔공산, 가야산, 비슬산에 자생하는
것이 있고 절간에 수백 년 묵은 고목이 있으며, 대구시 도동, 충북 단양군 매포면 영천리,
경북 영양군 영양면 감천동에 측백나무 자생지가 있어 보호를 받고 있다. 서울 성북구 방학
동에도 삼백 살이 넘은 측백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잎을 삶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
설이 있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측백 잎을 구증구포하여 차 대신 달여서 오래 마시면 나름
대로 맛과 향도 괜찮거니와 무병장수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측백나무 줄기를 뭉근한 불
로 오래 달여서 약으로 쓰기도 한다. 측백 잎은 가을철 처서 무렵에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
다고 한다.
'한방 > 건강페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장고 방광의 결석 녹이는 꼭두서니 (0) | 2009.10.24 |
---|---|
결석녹이고 황달 잡는 비쑥 (0) | 2009.10.24 |
황달과 당뇨에 좋은 왕과(하늘타리) (0) | 2009.10.24 |
눈을 밝에 하는 산딸기 (0) | 2009.10.24 |
간염이나 위염 잡는 용담 (0) | 2009.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