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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얼음장같이 차가운 사람들...

내하늘 2011. 12. 6. 10:24

주부 박모씨는 최근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증상을 겪었다. 어떤 날은 손발이 너무 시려 잠자리에 들 때도 전기장판에다 양말, 장갑까지 끼고 자야할 정도다. 처음에는 추운 날씨 탓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같은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수족냉증. 수족냉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나타나며 연령별로는 사춘기, 갱년기, 불임증, 출산 후의 산모 등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의 하나다. 증상을 항상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계절적으로 추위를 느끼는 겨울에 많이 발생하고 특히,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양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을지대학병원 여성의학센터 양윤석 교수의 도움말로 수족냉증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 환자 압도적으로 많아


수족냉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생리와 출산에 의한 호르몬 변동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정서적으로 더 예민하기 때문이다. 출산 후유증. 생리통, 생리불순, 불임환자 중에 수족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관련이 있다. 또한 근육양이 많아야 체온을 많이 덥혀주는 데 여자는 체지방이 남성보다 많고, 근육양이 적기 때문에 남자보다 더 손발이 차다고 느껴진다.

특히 40세 이상의 갱년기 여성, 출산 후의 산모, 난소기능이 미약한 사람, 심장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저하, 영양실조, 빈혈, 저혈압, 위하수, 골반염증 환자 등에서 호르몬의 분비 저하 및 자율신경 기능저하, 자율신경 기능부조, 교감신경 촉진 등의 증상이 피부혈관수축과 혈액량감소 등으로 이어지면서 피부온도가 저하되고 냉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질환이 아닌 증상이기에 원인 찾는 게 중요


수족냉증은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의 하나이기 때문에 원인 질병이 있는가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말초 혈액순환이 안돼서 생기는 버거씨병이나 하지동맥폐색증, 반사성 교감신경위축증, 심혈관질환, 빈혈, 내분비질환 또는 당뇨병의 합병증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어 단계적인 진찰과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산부인과적으로는 월경불순, 월경전 증후군, 냉 대하, 복부통증 관여 질환, 유산, 불임 등 각각의 의심되는 질환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해서 그에 따른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


일반적으로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가장 많은 것이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량을 감소시켜 몸을 차갑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외부의 자극에 민감해지는 자율신경 실조증이 유발되어 신체 전환 증상이 발생하고,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 동반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전환 증상으로는 위장장애, 두통, 생리통, 월경불순, 월경전 증후군, 요통, 전신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끔 유산이나 불임을 겪을 수도 있으며 질염 등에 의한 냉 대하가 잘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수족냉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말초신경이나 혈관 자체의 질병에 의한 경우보다는 스트레스, 과로 등에 의해 자율신경계, 특히 하지의 혈관을 수축시키는 역할을 하는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즉, 평소 걱정이 많고 불안과 우울증이 수시로 나타나 마음이 급변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수족냉증의 환자들은 장기적으로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타민이 신경기능 활성화 도와


우선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은데,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주며 정신건강 개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도한 신체적 무리나 스트레스를 피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식사량을 지키며 신경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12 등이 많이 함유된 식품 위주로 영양가 높은 식사를 섭취하도록 한다. 에너지 대사율이 높은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좋은 식품을 취하는 식이요법도 권한다. 철분과 비타민 F가 많이 들어있는 사골탕과 소의 간, 콩 종류, 마늘, 우유, 찹쌀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길어지면 수족을 차갑게 만드는 원인이 되므로 과로, 과음, 흡연을 피하고 짜게 먹지 않는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방법. 평소에 옷을 많이 껴입거나 반신욕이나 족욕으로 손발을 따뜻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말초동맥질환의 의심

 

이모(39·서울 서대문구)씨는 몇 년째 겨울만 되면 유난히 손발이 시리고 저릿저릿한 통증까지 오는 수족냉증(手足冷症)으로 시달리다가 최근 병원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 춥지 않다고 하는 날도 자신의 손과 발은 얼음장이다.

 골프나 등산 등을 나갈 때는 양말을 세겹씩 겹쳐 신고, 면장갑에 가죽장갑을 덧끼워야 한다. 이씨는 손·발목의 혈압을 비교하는 검사 결과,

·발끝 혈관에 노폐물이 끼어서 피가 공급되지 못하는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받았다.

유병욱 순천향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손발이 차가운 것을 단순히 체질이나 나이가 들면서 당연히 생기는 증상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족냉증은 만성 동맥경화의 하나인 말초동맥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이 말초동맥질환 때문인지는 발목과 팔에서 잰 수축기 혈압을 비교하는 동맥경화협착검사로 알아보면 된다.

 의료진이 환자의 다리와 팔 부분에 혈압기를 장치 하고 동맥경화협착검사를 하고 있다. / 삼성서울병원 제공

 

수족냉증 60~70%는 말초동맥질환

우리나라 수족냉증의 유병률은 약 12%이다(옥선명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팀 연구). 옥선명 교수는 "수족냉증 중 60~70%는 말초동맥질환으로 추정되며,

 1~2%는 말초 신경 손상이 원인인 레이노이드 증후군, 나머지는 원인 미상"이라고 말했다.

유병욱 교수는 "손발이 차갑고 저린 증상이 몹시 심하거나 손발 끝이 하얗게 변하면 말초동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초동맥질환으로 혈액 속의 산소와 각종 영양분이 손발의 근육과 세포까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진다.

병이 진행되면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고, 주름이 잘 지며, 상처가 나도 빨리 아물지 않는다. 남성은 다리에 난 털이 점점 줄어든다.

 

발목 혈압과 팔 혈압 비교로 진단

말초동맥질환은 일단 시작되면 나빠지는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김동익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병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병이 진행돼 혈관이 심하게 막히면 염증이 생기고 썩어 들어가 해당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손보다 발이 더 심해, 발의 경우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염증이 생길 때까지 놔둘 경우 10명 중 3~4명이 절단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이 말초동맥질환 때문인지는 발목과 팔에서 잰 수축기 혈압을 비교하는 동맥경화 협착검사로 진단한다. 발목의 수축기 혈압이 팔의 수축기 혈압보다

 90% 미만이면 말초동맥질환이 진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더 자세한 진단을 위해 MRI나 초음파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족저부통증선별검사를 통해 말초동맥질환을 검사할 수도 있게 됐다.

 특수한 종이가 깔린 기구에 맨발로 올라서면 온도측정을 통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없는지, 말초동맥혈관에 문제가 있는지 1차적으로 알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빠르게 진행

옥 교수는 "수족냉증의 원인이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되면, 우선 혈전용해제와 고혈압약 중 말초동맥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는 약품을 처방한다.

은행나무잎 성분의 혈액순환개선제도 도움이 되며, 미국에서는 은행나무잎 성분 제제도 많이 처방한다"고 말했다.

말초동맥이 거의 막힌 경우는 인공혈관을 이용한 혈관우회수술로 막힌 부분을 돌아가게 해서 막힌 혈관의 파열을 방지하기도 한다.

말초동맥질환도 관상동맥질환과 마찬가지로 위험 인자를 멀리해 예방하고, 일단 발병한 경우 진행을 억제하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흡연은 이 질환을 진행시키는 가장 큰 위험 인자이다. 흡연자는 금연자보다 말초동맥질환 발병 위험이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말초동맥질환자 중 흡연자는 10년 생존율이 46%인 반면, 금연자는 82%라는 미국 연구 결과가 있다.이 외에도 고혈압·고지혈증·혈당 등을 관리하는 것이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는데 핵심적이다.

 

 

                                            목디스크에 의한 수족냉증

 

직장인 이수진(31)씨는 잠을 잘 때 전기장판을 최대로 틀어놓고 잔다. 그렇게 해도 새벽이 되면 어김없이 손끝에 찬 기운이 느껴져 견딜 수가 없다.

손끝이 차가울 뿐만 아니라 찌릿찌릿 저린 증상도 동반돼 병원을 찾았더니 목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 시리면서 어깨통증 동반되면 목디스크 의심

 

단순히 날씨가 추울 때 손이 시리다고 해서 수족냉증은 아니다. 수족냉증의 정확한 정의는 다른 사람이 추위를 느끼지 않을 만한 온도에서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의 냉기로 고통을 받는 증상이다.

수족냉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혈액순환의 문제를 떠올리기 쉬운데, 만약 손이 시린 증상 이외에  어깨통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 안성범 원장은 손이 시린 증상과 함께, 엄지나 검지 쪽에 찌릿한 느낌, 어깨통증과 두통 등이 동반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목뼈에서 튀어나온 디스크에 신경이 눌리면, 수면 중에 손이나 팔이 차가워지거나 갑자기 뜨거워지는 등 감각이상이 나타나기도 해 일반적인 수족냉증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 수족냉증과는 달리 목디스크로 인한 수족냉증은 병이 진행될수록 손으로 물건을 잡기 어렵거나 섬세한 동작이 힘들어지고 화가 나면 뒷목이 뻣뻣하게 굳는 등

다른 증상들을 동반하기 때문에 구분이 가능하다.

 

혈액순환개선제 복용하다 치료시기 놓쳐

 

수족냉증의 원인이 혈액순환이 아니라 신경이 눌려서 생긴다면 혈액순환을 촉진하다는 촉진제나 민간요법은 아무런 소용이 없고 오히려 치료시기만 놓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진행이 될수록 신경압박이 심해지면서 팔 뿐만 아니라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대소변 기능장애가 올 수도 있고 척추뼈가 변형될 수도 있다.

이렇게 심해졌을 때는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안성범 원장은 혈액순환 개선제를 장기 복용했을 때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혈액순환 개선제를 장기복용하면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장박동을 촉진하고, 위장출혈 등의 부작용도 따를 수 있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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